Seizing the Image of People: A Review of People’s History in Post War Japan

인민의 이미지를 붙잡기: 전후 일본의 민중사 연구를 중심으로

초록

이 글에서는 전후 일본사에서 ‘정치의 계절’이라 불렸던 1960년대에 이로카와다이키치, 야스마루 요시오 등 민중 사학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에 나타났던 인민/ 민중(people)의 이미지에 대해 다룬다. 이 시기는 패전과 더불어 더욱 강화된 메이지 신화가 창출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는 새롭게 만들어지던 ‘근대국민국가’라는 장치에 의해 인민들이 가지고 있던 소박한 꿈이나 희망, 유토피아가 압살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1960년대 일본 사회 속에서 민중사가들이 과거 인민/민중의 이미지에 주목했던 것은 고도 경제성장, 그리고 소비자본주의 사회가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환등상(phantasmagoria)과 전체주의적 구축물을 돌파하는 제일 주체로서 이미지의 정치성에 주목하면서, 비관주의를 조직하고, 나아가정치적 수렁 속에서 ‘이미지의 공간’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이 글에서는 메이지 초기 국가 건설자들이 국민국가 건설, 그리고 국민 통합을위해 어떠한 이데올로기 구축 작업을 했는지를 리뷰한 후, 메이지 사회 저변에서 일어난 인민들의 투쟁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 시기 일본 사회에서는 자유 민권운동을 위시한 다양한 농민 봉기가 일어났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운동들은모두 패퇴하고, 청일전쟁(1894)과 러일전쟁(1904) 등 일련의 대외전쟁에서의 승리를 거치면서 통치 엘리트들의 창조와 대중의 공모라는 두 행위(agency)의 결합을 통해 천황제 국가는 완성된다. 하지만 1960년대 이 시기의 다양한 민중 봉기에서 당대 인민들의 생생한 이미지를 포착하고자 했던 민중사의 시도는 단지 과거가원래 어떠했는가를 인식하는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위험의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벤야민(W. Benjamin)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역사 속의 주인공들에게 “조각난 과거를 다시 일깨워 구축한다(re-membering)”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과제를 지움으로써,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복원하는 차원이 아닌, 당대(전후)를 살아간 그들의기억과 고통을 전유하고, 나아가 그 현재적 의미를 자리매김 하려는 시도야말로, 전후라는 환등상 속에서 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작업이었던 것이다. 민중사는 이제 지나가버린 구시대의 유물처럼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인민의 이미지 자체를상상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그들의 작업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키워드

인민/민중이미지메이지 일본환등상유토피아PeopleImageMeiji JapanPhantasmagoriaUtopia
제목
Seizing the Image of People: A Review of People’s History in Post War Japan
제목 (타언어)
인민의 이미지를 붙잡기: 전후 일본의 민중사 연구를 중심으로
저자
이영진
DOI
10.31008/MV.38.4
발행일
2018-06
유형
Y
저널명
기억과 전망
38
페이지
163 ~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