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as a Mode of Confession: A Case of The Prelude

  • 김숭희

초록

본 논문에서는 문학을 고백의 한 양상으로 파악하고, 특히 자서전적 글쓰기를 통해서 문학과 고백의 밀접한 관계를 살펴보았다. <서곡>의 고백 문학적 특성은 먼저 이 작품이 코울리지에게 고백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명백히 드러난다. 그러나 워즈워쓰의 고백을 듣는 코울리지는 가톨릭 사제에 비교될 만한 인물이긴 하나, 시종일관 화자에게 암묵적 동의를 표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수동적 청자에 불과하다. 고백을 통해서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화자의 이야기의 핵심은 그가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상상력과 시적 감수성을 회복하게 되고, 그로써 “성스러운 봉사”를 하도록 타고난 시인의 위상을 되찾게 되었는가를 선포하는 것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선언의 근거로 제시되는 시인의 경험들이 회의적 태도라든가, 불확실성, 모호성 등으로 손상을 입음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게다가 시인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의 근간이 되는 어린시절의 자연과의 교감이 실제로 발생한 과거의 사실이라기보다는 시인의 ‘느낌’과 ‘기억’에 의존하여 재구성된 허구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중언부언하는 시인의 삶의 이야기는 결국 프로이드가 주장하는 ‘이야기 요법’의 패턴을 닮았음이 드러난다. 화자로 하여금 과거의 경험을 말하게 함으로써 그의 삶의 질서와 의미를 회복시켜주는 이야기 요법에서 이야기로 구성되는 과거는 있는 그대로의 과거라기보다는 상상력에 의해 가공된 과거이다. <서곡>은 시인의 손상된 상상력을 치유하기 위한 이야기 과정인 것이며, 그 치유를 위해서 시인은 과거의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현재의 필요에 맞도록 변형시킨다. 시인은 과거를 창작함으로써 이 자서전을 ‘자아를 구원하기 위한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워즈워쓰의 ‘과거 고치기’는 그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았던 <서곡>의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세속적 고백에서 중요한 것은 고백된 내용보다는 ‘고백한다’는 행위 자체이다. 또한 고백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이 고백자 한 사람인 이상, 고백된 내용은 고백의 순간부터 고백적 진리로서 권위를 가질뿐더러, 그 고백을 통해서 강력히 호소하는 고백자의 자아 구원과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이른다. 인간의 속성상 고백적 진리는 왜곡된 것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고백이 불가능하다’는 한계성으로 인해 오히려 ‘고백된 것은 무엇이나 정당화될 수 있다’는 식의 그릇된 신화가 생겨나게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요컨대, 고백 문학으로서의 <서곡>은 언어의 수행적 기능을 통해 이루어진 시인 자신을 위한 ‘정당한 삶의 창조’요, 고백된 말의 객관적 타당성 여부와 무관하게 시인 자신이 선포한 ‘자아 구원’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 작품이 저자의 정체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겠으나, 자신의 언어를 통한 자아용서와 구원이라는 행위가 과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는다.

키워드

Confessional literatureTalking cureTransformation of the pastPerformative aspect of confessionSelf-justification.Confessional literatureTalking cureTransformation of the pastPerformative aspect of confessionSelf-justification.
제목
Literature as a Mode of Confession: A Case of The Prelude
저자
김숭희
발행일
2004-06
유형
Y
저널명
문학과 종교
9
1
페이지
53 ~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