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sition of 'Half Chino(얼되놈)' of An Sugil in Manchuria

재만주(국) 작가 안수길과 ‘얼되놈’의 자리-이념적 폭력의 공간에서의 글쓰기와 작가의 윤리-

초록

이 논문에서는 만주국의 재만조선인 작가였던 안수길의 작가윤리를 ‘얼되놈’과 ‘얼되놈의 자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논의하였다. ‘얼되놈’은 해방 이전과 이후를 관통하여 안수길의 소설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갈등요인으로, 중국인의 위세를 업고 조선인 위에 군림하려 수탈한 조선인을 가리킨다. 재만조선인 집단에서 보자면 이들 ‘얼되놈’은 이주민 내부의 치부(恥部)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로써 안수길의 소설에 나타난 내부 응시자로서의 시선이 갖는 가치를 논하였다. 나아가 안수길이 해방 이후 『북간도』를 집필하면서 단순히 ‘얼되놈’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얼되놈’의 발생사를 설명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은, 만주국에서 이민족과 타협하고 때론 그들에게 굴종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던 재만조선인 일반의 딜레마를 형상화한 것이라 보았다.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사유의 확장을 ‘얼되놈’이라는 존재보다 ‘얼되놈의 자리’라는 관계 양태로 작가적 관심이 옮겨간 것이라 해석했다. 이권 다툼 및 권력 문제가 개입된 이민족 간의 대면 상황에서 ‘얼되놈의 자리’란 생존 및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미리마련될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실상 ‘얼되놈의 자리’는 만주국 치하 『만선일보』에서 일했던 ‘얼왜놈’으로서의 안수길이 놓였던 자리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에 문제는 ‘얼되놈의 자리’에 놓인 개인의 자기반성 및 윤리의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해방 전후 안수길의 소설이 세속적인 타락과 주류에의 맹목적 추종을 경계하는 방식으로, 자기응시를 통한 반성 작용 속에서 작가로서의 윤리의식을 문제 삼고 있음을 밝히고, 이로써 재만조선인 작가안수길의 글쓰기 행위가 갖는 의의를 해명하였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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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e Position of 'Half Chino(얼되놈)' of An Sugil in Manchuria
제목 (타언어)
재만주(국) 작가 안수길과 ‘얼되놈’의 자리-이념적 폭력의 공간에서의 글쓰기와 작가의 윤리-
저자
정주아
DOI
10.22888/mcsa..16.201312.197
발행일
2013-12
유형
Y
저널명
만주연구
16
페이지
197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