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인문치료와 정신분석학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치료를 중심으로

Storytelling Humanities Therapy and Psychoanalysis –A Study on Sigmund Freud's <Wolf-Man> Treatment Case
  • 이민용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스토리텔링 인문치료의 관점에서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치료 사례를 연구하고 정신분석학과 내러티브의 치료적 활용, 프로이트의 <환상론>과 내러티브 담화의 치료적 관계를 밝히려는 것이다. 내러티브에는 치유적 힘이 있다. 스토리텔링 인문치료는 인문치료와 서사학을 통하여 내러티브의 이러한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러티브는 정신분석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 치료의 관점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정신분석 치료 사례가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늑대 인간’이라는 별칭으로 공개한 환자를 치료하면서, 그의 어렸을 적 동물공포증과 강박증을 분석하였다. 프로이트는 이를 위해 환자가 한 살 반 때 목격했다고 생각되는 부모의 성행위 장면 이야기와, 네 살 때 꿈을 꾼 늑대 이야기, 그 전후에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늑대 이야기, 그리고 동화책을 통해 접한 <빨간 모자>의 늑대 이야기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이야기 등 현실과 꿈ㆍ설화ㆍ동화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분석한다. 내러티브는 스토리와 담화라는 두 가지 필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와 담화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스토리가 추상적 원본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이것이 서술자의 인칭과 시점, 관점, 심리적 거리, 시간, 공간, 어투(문체), 어감, 정조 등의 서사담화 요소들을 통해 내러티브로 표현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프로이트는 <늑대 인간>을 치료하는 내러티브 작업에서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그는 동물공포증을 유발한 늑대 꿈 이야기의 스토리를 분석하고 여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다른 늑대 관련 이야기들의 스토리도 분석하여 늑대 꿈 이야기의 스토리에 연관시키고 있다. 여기서 프로이트는 특히 이보다 이른 시기인 한 살 반 때 그 환자가 목격했다고 생각되는 부모의 성행위 장면의 이야기가 그의 네 살 때 꿈인 늑대 꿈의 스토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되는 환자의 동물공포증과 강박증을 설명하려고 한다. 여기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내러티브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스토리들의 상호 영향 관계, 스토리 연결의 틈새와 이음새, 일관된 스토리 등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늑대 인간’이 아주 어렸을 때 목격했다고 생각되는 부모의 성관계 장면이 실제로 그가 목격한 사실인가, 아니면 그가 나중에 목격한 사냥개의 교접 장면과 같은 다른 유사한 실제 이야기를 통해 떠올리게 된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프로이트는 이에 대해 어느 한 쪽으로 확정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 환자의 어린 시절에 있었다고 하는 부모의 성행위 장면이 그의 환상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가 목격한 부모의 성행위 사건의 스토리가 늑대 꿈 내러티브의 원본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히려 그 부모의 성행위 장면은 환자의 서사담화 체계에 의해 생성된 스토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스토리가 서사담화를 통해서 내러티브로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서사담화를 통해서 스토리가 생성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프로이트는 그 원초적 장면이 사실인가, 환상인가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이 사실이면 사실로서의 스토리가 원본이 되어 내담자의 내면에 전개되는 내러티브에서 대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사실이 아닌 환상이더라도 이것이 사실에 버금가는 개연성과 믿음에 근거해 있으면 이것 역시 내담자에게 신빙성 있는 내면의 스토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토리텔링 인문치료에서 중요한 스토리와 서사담화의 관계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치료적 대안의 서사를 마련하는 데에 건강한 스토리들을 내담자의 내면에 마련해 견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실의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허구적 내러티브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건강한 스토리들을 만들어내는 내담자의 서사담화 구성 능력을 잘 정비해서 마음속에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신분석학적 바탕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키워드

Storytelling Humanities Therapystorynarrative discoursepsychoanalysis‘Wolf-Man’스토리텔링 인문치료스토리서사담화정신분석학‘늑대 인간’
제목
스토리텔링 인문치료와 정신분석학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 치료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Storytelling Humanities Therapy and Psychoanalysis –A Study on Sigmund Freud's <Wolf-Man> Treatment Case
저자
이민용
발행일
2013-03
유형
Y
저널명
인문과학연구
36
페이지
631 ~ 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