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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직후에 필리핀으로 간 한인의 이주 역사를 재구성하고, 근대 국민국가 수립과 민족정체성 형성에 분단 이데올로기와 젠더가 개입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주요 자료는 기존 독립운동사 연구내용과 과거 한국의 신문기사, 필리핀 현장연구와 인터뷰 내용으로 특히 해방 후 분단으로 인해 필리핀에 정착하게 된 초대 한인회장이나 한국 전쟁 시기에 다양한 사연으로 국제결혼을 한 한인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1900년대 이후 한국사회는 세계 열강들의 세력다툼 속에서 운명이 좌우되는 와중에,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비슷한 처지의 필리핀과 밀접한 교류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당시 필리핀으로의 이주가 합리적인 개인의 선택도 우연적인 사건도 아닌 구조적 요인이 개입되는 사회 현상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강제와 선택의 사이에 위치한 이주경험으로 당시의 필리핀 한인들은 재외동포 특유의 민족 정체성과 애국심을 유지한다. 그러나 전통과 기존질서가 급격하게 깨지고 변화하는 이 시기에 새로운 근대국가로 독립한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국민’ 개념은 분단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적 유교전통의 부계 논리에 의해 왜곡되는 면도 보인다. 한국 사회의 좌우 이념 대립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을 떠나서도 민족정체성을 추구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국제결혼 여성은 ‘영주교포’가 아닌 ‘한국여인’으로 호명되는 등 부계 혈연공동체와 국민의 범주 사이에 애매하게 자리매김하였다.
키워드
필리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국제결혼; 재외한인; 이주; 국민; 민족정체성; 젠더; The Philippines; Japanese occupation; Korean war; intermarriage; overseas Korean; migration; nation; national/ethnic identity; gender
- 제목
- 1900년대 초중반기 필리핀의 한인이주에 대한 성찰적 연구
- 제목 (타언어)
- Reflecting on Korean Emigration to the Philippines in the Early and Middle 1900s
- 저자
- 김민정
- 발행일
- 2015-09
- 유형
- Y
- 호
- 107
- 페이지
- 251 ~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