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海東諸國紀』와 『和國志』를 통해 본 일본의 표상

The Emblem of Japan reflected on Haedongjegookki, and Hwakukji
  • 손승철

초록

이글은 통신사행록의 견문록 중 ‘日本國志’의 성격을 지닌, 신숙주의 『海東諸國紀』와 원중거의 『和國志』를 중심으로, 조선인의 일본표상을 살펴본 것이다. 두 기록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 기록들이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쓰인 것이며, 이후 일본 이해를 위한 ‘종합적인 일본텍스트’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신숙주시대 대일관계의 주요목표는 왜구금압과 통교체제의 구축이었다. 따라서 『海東諸國紀』의 주요내용도 일본인의 약탈적 습성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朝鮮來朝者들에게 통교를 허락해 줌으로써 우호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었다. 신숙주는 “일본인들의 욕심은 한정이 없어서 항상 불화를 빚으므로 舊例와 接待規定을 정비하여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면서, 이들을 禮로 접대하여, 신의를 잃지 말고 교린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신숙주는 成宗에게 유언한 것처럼, ‘일본과의 우호’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元重擧의 『和國志』는 제목 그대로 일본을 총체적으로 소개한 ‘日本國志’였다. 『和國志』에는 일본 개관에서부터, 역사, 전쟁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등 총 76 분야에 걸쳐 방대한 분량으로 다양하게 서술하고 있다. 원중거는 여러 곳에서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원수의 나라이니 경계를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원중거는 일본에 대해 대체로 文化相對主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했으며, 日本夷狄觀이나 일본에 대한 우월의식은 별로 나타내지 않았다. 원중거는 이점에서 신숙주와 유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기록들이 기본적으로 華夷論的 觀點에서 일본문화와 일본인에 대한 비하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기록 모두 文化相對主義의 시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일본을 ‘共存의 대상’으로 인식하지는 못했다. 조선전기와 후기가 별로 다르지 않게 일본은 여전히 조선을 약탈하고, 침략하는 경계의 대상, 원한의 대상이었다. 이후 원중거의 영향을 받은 실학자들도 ‘共存의 대상으로서 日本像’을 도출하지 못했고, 한일관계는 다시 침략과 피침략이라는 적대관계로 변해갔고, 암울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동반자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共存의 經驗과 歷史’를 共有하지 못하는 이상, 한일관계의 미래는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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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시대 『海東諸國紀』와 『和國志』를 통해 본 일본의 표상
제목 (타언어)
The Emblem of Japan reflected on Haedongjegookki, and Hwakukji
저자
손승철
DOI
10.16959/jeachy..44.200811.7
발행일
2008-11
유형
Y
저널명
동아시아문화연구
44
페이지
7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