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행제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근대 서사 프레임의 구조와 특징

The Structure and Characteristics of Narrative Framing of Modern History in State-Published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in Korea
  • 류승렬

초록

이 글은 국가 발행제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근대 서사를 중점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특히 제3~7차 교육과정기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서 성행한 ‘근세-근대 태동-근대 전개’라는 근대 서사 프레임의 설정 경위, 내용과 특징 및 그 의미에 대하여 살필 것이다. 우선 근대의 시작을 염두에 둔 근세론과 근대 태동(기)론의 출현 경위와 변천 과정을 짚어보고, 이어서 근대 전개는 ‘근대’ 용례에 대한 검토를 토대로 근대성의 배치 및 상호 연관성을 살필 것이다. 아울러 국가 발행제하 국사 교과서의 유일본이라는 위상을 보증한 서사와 표현의 방식 및 기제에 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국정’의 국가 발행제가 지속된 시기에 국사 교과서에는 근세를 시작으로 근대 태동[움직임]・근대 전개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네 단원에 걸쳐 근대가 다루어졌다. 문제는 이들의 표면 형식이나 제목과는 상관없이 구성의 체계와 논리가 제각각이었고, 전후 연결도 조직적・체계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국사 교과서에 제시된 근대상은 연결성의 결여와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로 인한 혼미가 정형화되었다. 특히 근대 단원에서 앞선 근세 또는 태동(기)를 계승하는 서술의 부재라는 단절성은 치명적 문제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근대 단원은 홀로 동떨어진 채 근대적 요소를 단순 나열하는 식의 편의적이고 미봉적인 서술만으로 채워져, 근대성은 상호 연관성과 구심력을 잃고 파편화・주변화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국정 국사 교과서의 중요한 특징으로 서구 중심적 시대 구분법을 고수하고 서구적 근대화를 전형화함으로써 근대화 지상주의 관점을 고수한 점, 근세 및 근대 태동기를 독립적 시대로 설정한 점, 근대의 전개에서 이전 및 이후 시기와는 단절된 채 파편화・분산화된 사실 나열적 양상을 보인 점, 구성 방식에서 통사식 구성과 독본형 체재를 취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국가가 사실상 저자의 구실을 하는 국가 발행제하에서 절대 배타적 특권을 지니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국사 교과서는 ‘국가 공식 역사’로 여겨졌고, 교사와 학생은 이를 성전처럼 받아들여야 했다. 이 때문에 설익은 또는 황당한 주장이라도 일단 국사 교과서에 실린 후에는 국가 권력을 배경으로 ‘정설’로 확대 재생산되었다. ‘정설’화의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역사 교과서를 생산하는 국가 발행제하에서 만들어진 ‘정설의 역사 신화’가 더 이상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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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가 발행제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근대 서사 프레임의 구조와 특징
제목 (타언어)
The Structure and Characteristics of Narrative Framing of Modern History in State-Published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in Korea
저자
류승렬
DOI
10.18622/kher.2019.06.150.29
발행일
2019-06
유형
Y
저널명
역사교육
150
페이지
29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