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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빚을 갚지 못해 비소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 엠마가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신부가 행하는 종부성사의 기도도 듣지 못하는 그녀는 창 밖에서 들려오는 두툼한 나막신 소리와 어떤 노래 소리를 듣고 그것이 루앙 가는 길목인 기욤언덕에서 노래하던 장님인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마지막 소절을 들은 후 격렬한 경련 끝에 숨을 거둔다. 플로베르는 그의 첫 소설을 출판하기 앞서 1856년 10월에서 12월까지 6회에 걸쳐 <르뷰 드 빠리>에 ꡔ마담 보바리ꡕ를 게재했다. ꡔ마담 보바리ꡕ는 “도덕과 종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1857년 1월 31일 빠리 쎈느현 지방 재판소 제 6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삐나르 검사는 바로 이 임종 장면을 한 예로 들었다. 신성한 임종기도에 대한 답송으로 속세의 노래를 삽입시켜, 관능적인 것과 신성한 것을 뒤섞었다는 주장이었다. ꡔ마담 보바리ꡕ의 최초의 밑그림에는 레스티프 드 라 브르똔느의 연애시를 노래하는 맹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루앙 시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소설을 준비하는 수고에 따르면, 플로베르는 엠마가 숨을 거둔 후 망자 곁을 지키는 장면 - 비 내리는 오후 “창문 아래로 지나가는 승합마차” 소리를 고집하다가, 제 32쪽과 41쪽에서는 이를 삭제하고 맹인을 삽입한다 : “임종. 맹인. 죽음”. 맹인은 왜 이 순간, 이 장소에 나타나야하는가? 왜 이 노래인가? 창문 아래 지나가는 승합마차 소리는 왜 들려야하는가? 승합마차와 맹인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가? 맹인의 출현은 엠마의 임종을 지키는 목적 외에 그녀의 죽음 후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것으로, 특히 약사 오메와 맹인과의 관계인 것으로 보여진다. ꡔ마담 보바리ꡕ의 소설 공간에는 말과 마차들이 끊임없이 ‘제비’처럼 질주하며 엠마의 몽상과 욕망을 나른다. 본 연구는 소설 공간을 질주하는 마차들, 짐마차, 삯마차, 보크마차, 틸뷰리마차, 말, 규방마차, 죽음의 수레, 승합마차 ‘제비’, 이들의 메타포를 따라가면서 승합마차와 맹인거지, 그리고 그가 부른 이제 더 이상 사랑의 노래가 아니라 장송곡이 된 노래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맹인의 3절로 이루어진 노래-장송곡은 소설의 3부 구조를 암시한다. 맹인의 노래의 첫 소절처럼, 13세의 사춘기 소녀가 삯마차 소리를 들으며 꿈꾸기 시작했던 사랑이, 결혼 후 보크마차를 타면서 상처 받는다. 맹인의 두 번째 소절과 마지막 소절은 소설의 2부와 3부처럼 승마놀이를 하고 규방마차와 날개 달린 말, 승합마차 제비를 타며 ‘부지런히’ 연애로 질주하다가, 결국 거센 바람 속에서 죽음의 수레에 바꿔 탄 엠마의 일대기를 상징한다. 삯마차, 짐마차, 보크마차, 승합마차, 틸뷰리마차, 말, 역마차, 칼레슈 사륜마차, 규방마차, 죽음의 수레, 이 마차들은 엠마의 욕망의 단계들을 상징한다. 마차는 계속해서 변하지만 욕망은 지속된다. 죽음만이 욕망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죽음의 수레를 이끈 것은 맹인이다.
키워드
- 제목
- L'Hirondelle, cheval aile dans Madame Bovary
- 저자
- 김용은
- 발행일
- 2005-10
- 유형
- Y
- 저널명
- 프랑스문화예술연구
- 권
- 15
- 페이지
- 45 ~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