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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당대(唐代) 대표적인 학자 공영달(孔穎達)이 왕명에 의해 편집한 『주역정의(周易正義)』와 그 의소(義疏)에 관한 정약용(丁若鏞)의 인식과 평가를 연구하였다. 정약용이 집중적으로 공영달 역학을 논한 역학평론은 『역학서언(易學緖言)』의 「한강백현담고(韓康伯玄談考)」와 「공소백일평(孔疏百一評)」 2편이다. 이 2편을 중심으로 『주역』·「계사전」에서 ‘성인사도(聖人四道)’로 제시된 사(辭)·변(變)·상(象)·점(占)을 역학 평가의 준거로 하여, 세부적인 내용을 고찰하였다. 정약용은 사(辭)에서 공영달의 도즉무(道卽無), 무음무양(無陰無陽)의 현학적인 주석과 무욕(無欲), 허무(虛無), 현적(玄寂), 좌망유조(坐忘遺照) 등 노장사상을 토대로 한 의리 해석을 비판하고, 훈고와 고증의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변(變)에서 정약용은 공영달이 추이와 효변의 해석법을 알았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해 역도의 파악 및 해석법의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였다. 상(象)에서 정약용은 「설괘전」의 물상 해석이 원활하지 못한 사례를 들고 공영달 역학의 세밀하지 못한 해석을 비판적으로 논하였다. 점(占)에서 정약용은 18변(變)의 해석 가운데 다소(多少) 개념의 이해가 고법(古法)을 훼손했고, 기우(奇偶)와 음양(陰陽) 개념의 이해에 혼란이 있다고 논증적으로 비판하였다. 따라서 정약용은 공영달 역학의 대의(大義)가 되는 해석 사례를 집중적으로 논평하면서 왕필 역학의 사상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역도를 파악하지 못하여 수사학(洙泗學) 전통의 흐름을 막은 이단(異端)의 학설이라고 평가하였다. 정약용의 평가는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의 사상적 평가와도 일정 부분 일치한다. 정약용은 유학 정통을 계승한 유가 역학의 확립을 지향하였다. 또 공영달의 역학에 관한 객관적인 논평을 통하여 정약용의 비판 정신과 전문적인 역학적 근거를 토대로 논박한 학술적 의미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공영달 역학에 관한 정약용의 인식과 평가 천석(闡釋)
- 제목 (타언어)
- Jeong Yakyong’s Epistemological Understanding and Evaluation of Kong Yingda’s Yixue
- 저자
- 이난숙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저널명
- 율곡학연구
- 권
- 62
- 페이지
- 155 ~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