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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 소설에서 ‘다문화가족’의 성별적 재현 양상 연구
초록
2000년대 한국 소설은 젠더에 관계없이 ‘다문화가족’의 외국인 배우자를 한국인이 잃어버린 ‘순수의 저장소’이자 한국적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선량한 피해자로 정형화되어 그리는 경향을 보이는 바, 본고는 여기에 젠더의 관점을 도입하여 그 성별적 재현 양상을 고찰하고자 했다. 그 결과, 외국 여성과 결혼 한 한국 남성이 법적, 사회적으로 연민/지원의 대상이 될 때 외국 남성과 결 혼한 한국 여성은 쉽사리 경멸과 증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한국 남성과 결 혼한 외국 여성이민자가 동화/포섭의 대상이 될 때 한국 여성의 배우자가 된 외국 남성 노동자는 차별/배제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ꡔ잘 가라, 서커스ꡕ는 오로지 무덤을 상상함으로써 현실의 삶을 견디다가 결국 무덤/죽음으로 도피하는 결혼이민자 여성 림해화의 고백체 서술을 통해 사랑이 거래되는 시대, 사랑의 불가능성을 섬세하게 재현해낸 소설이다. 글로 벌 자본주의를 관통하는 성적 몸(sexed body)의 유랑기로 읽히기도 하는 ꡔ잘 가라, 서커스ꡕ는, 그러나 별다른 이유 없이 정신적 아동기에 집착하면서 개연 성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캐릭터로 인하여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또 다른 타자화의 혐의를 벗지 못했다. 한편, 한국 여성과 네팔 남성으로 이루어진 ꡔ나마스테ꡕ의 다문화가족에서 젠더는 기묘한 역설의 국면을 만들어낸다. 빈국 출신의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결혼함으로써 순식간에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 된 여성 주체가 자신도 모르게 가부장제 가족의 위계질서에 균열을 내고 가부장제 민족/국가의 고정화를 거 부하는 전복적 주체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초월적 아버 지와 대속자 아들, 그 아들의 영원한 누이/어머니를 통해 구현되는 성스러운 카르마라는 이 소설의 주제의식은 외국 남성에 대한 타자화와 자국 여성의 신화화에 기여한다.
키워드
- 제목
- 2000년대 한국 소설에서 ‘다문화가족’의 성별적 재현 양상 연구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Gender-specific Representation Pattern of ‘Multi-cultural Family’ of Korean Novels Published in 2000's
- 저자
- 박정애
- 발행일
- 2009-12
- 유형
- Y
- 저널명
- 여성문학연구
- 권
- 22
- 호
- 22
- 페이지
- 93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