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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1세기의 메가트렌드(megatrend)는 정보화와 세계화, 그리고 생명공학의 발전이다. 21세기 한국의 기본과제는 이 정보화와 세계화라는 흐름을 슬기롭게 활용하여 중심국으로 발돋움하는 일이다. 이를 추진하면서 남북통일도 완수해야 한다. 율곡철학의 기본 특성은 ‘본래성’과 ‘현실성’이 서로 괴리되지 않고 만나는데 있으며, 이 점은 그의 경세론(經世論)에서 ‘시조지의(時措之宜)’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는 곧 ‘時間의 實學’이며, 도그마티즘을 경계하는 ‘현재적 실용주의’이다. 이 때 ‘현재적 실용’의 최고 기준은 철저하게 국리민복(國利民福)이다. 율곡사상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방성이다. 몰주체적 개방이 아니라 상대방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면서[取功略過] 수용하는 주체적 개방이다 다음으로 율곡사상에서 주목되는 것은 ‘봉사성’이다. 그 요체는 ‘爲民’ 곧 ‘for the people’이다. ‘위하여’의 ‘봉사성’은 win-win의 相生을 가져온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율곡사상의 궁극적 목표는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사람다운 삶을 누리게 하는[先富後敎] 풍요로운 복지사회의 추구, 곧 ‘大同’세계를 실현하는데 있다. 이러한 율곡사상의 특질이 ‘지금-여기’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첫째, 정보화 시대에 중요한 것은 시간성이다. 이런 점에서 ‘시간의 실학’ ― 철저한 ‘시대의 상황인식[知時]’을 바탕으로 ‘현재적 실용[務實]’을 추구하는 율곡의 사상 ― 은 현실적 적합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지금-여기’에도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둘째, 주체적 개방성이라는 특징은 갈등구조의 해결원리로서 손색이 없고, 국제적 분업구조의 세계화 속에서 취해야 할 기본자세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셋째, ‘爲民’의 봉사성은 현대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가 절차적 정당성만을 강조하다가 놓치기 쉬운 점을 일깨워 준다. 여기서 ‘by the best[用賢]’를 지향하는 율곡의 사상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넷째, 이 ‘위하여’의 ‘봉사성’은, 주체적 개방성과 더불어, 사회가 어떻게 변모하든 결과적으로 win-win의 공생을 추구하기 때문에, 개인화되어가는 미래의 사회에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 다섯째, win-win의 相生 추구는 ‘大同’으로 완결된다. 개인화⋅가족해체⋅생명연장으로 생겨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할 때, 율곡의 ‘대동’ 즉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복지의 추구는 오늘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율곡의 ‘大同’은 인간의 존재가치인 도덕적 수양의 궁극적 목표이고, 그것은 ‘正名’에 의해 실현된다.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직업윤리도 ‘正名’에 다름 아니다. ‘正名’의 완성을 위해서는 성실한 자기성찰이 요구되며, 현대사회에서 ‘正名’을 시민적 미덕의 담론으로 삼아야 할 당위성이 여기 있다. 이처럼, <옛날-거기>에 살았던 율곡의 사상이 <지금-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면, 이것은 時空을 초월한 보편적인 것이며, 이러한 보편적인 요소들은 인간이 존재하고 사회를 구축하는 한 미래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21세기의 한국과 율곡사상의 미래적 전망
- 제목 (타언어)
- 21世纪韩国与栗谷思想的未来展望
- 저자
- 안재순
- 발행일
- 2008-09
- 유형
- Y
- 저널명
- 유교사상문화연구
- 호
- 33
- 페이지
- 33 ~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