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드 레리의 『브라질 여행기』(1578)를 통해 본 프랑스 르네상스기의 근대적 주체 연구

Presence of the Modern Subject in Jean de Léry's Histoire d'un voyage fait en la terre du Brésil

초록

본 논문은 르네상스기에 발현되기 시작한 근대적 주체 의식이 새로운 땅을 탐험하고 생경한 문화를 체험했던 장 드 레리의 『브라질 여행기』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레리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레리의 글쓰기에 나타난 주체의 표현 방식, 타자를 바라보는 행위가 자기 자신에 대한성찰로 이어지는 방식을 고찰한다. 빌가뇽의 요청에 따라 후속 브라질 원정대에 합류한 레리는 1557년 3월부터 1558년 1월까지 브라질의 구아나바라에 체류한다. 『브라질 여행기』는 그가 브라질에서 돌아온 지 정확히 20년 후인 1578년 쥬네브에서 출간되었다. 서문은 앙드레 테베가 범한오류와 신교도를 향한 그의 맹목적 비방에 대한 신랄한 반박문의 성격을 보이지만 이작품은 무엇보다 ‘여행 이야기’이다. 『브라질 여행기』에서 현장의 경험과 성찰은 때로 공동체 ‘우리’의 목소리로, 때로여행자이자 글쓴이 레리 ‘나’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항해단의 일원으로, 신교도의 일원으로 공동체를 대변하던 것이 ‘우리’의 목소리였다면, 원주민이 살아가는 환경과 다양한 풍속 특히 나체 문화와 식인 풍속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목소리의 주체는 ‘나’이다. 한 개인으로서 레리는 원주민의 관습과 자신이 태어난 세계의 관습을 비교하지만, 유럽의 전통에서 어떤 우월함도 찾지 못한다. 특히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원주민들의나체 문화와 식인 풍속인데, 후자에서 레리는 종교전쟁 중 신교도에 대해 벌어졌던 무차별한 학살, 동족의 인육마저 먹을 수밖에 없었던 극심한 기아 상황을 소환한다. 이러한 비교 방식은 레리를 인간의 조건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성찰로 이끈다. 결국, 우리가 레리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그가 새롭게 장착한 비판적인 거리두기이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의 세계로 눈을 돌리는프랑스 르네상스인의 모습이다. 한 개인이 판단과 성찰의 주체로서 부상하는 근대 초기 인간의 모습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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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 드 레리의 『브라질 여행기』(1578)를 통해 본 프랑스 르네상스기의 근대적 주체 연구
제목 (타언어)
Presence of the Modern Subject in Jean de Léry's Histoire d'un voyage fait en la terre du Brésil
저자
이선희
DOI
10.37981/hjhrisu.2024.4.69.41
발행일
2024-04
유형
Y
저널명
서강인문논총
69
페이지
41 ~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