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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통역’되는 세상에 도달할 때까지-나는 왜 시를 쓰는가-
초록
내가 시를 쓰는 것은 ‘내가 통역되는 세상’에 가려는 노력이다. 애를 써서 원하던 곳에 도착했지만 막상 그곳에 와 보니 이것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다. 내가 도착한 곳에서 나는 ‘이방인’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그 이방인들 나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조금만 과장하자면 크면 저절로 시인이 될 줄 알았다. 내가 시인이 되고 싶어한 표면적인 이유는 내가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고 ‘국어’ 과목을 잘 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 어떤 칭찬보다도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나를 고무시켰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라면 내가 시인이 된 이유를 아버지,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선생님과 관련시킬 것이다. 나의 글솜씨는 그 선생님의 자랑거리를 넘어 자존심이었다. 아버지와 내 시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나는 그것을 분명하게 설명해내지는 못한다. 시를 쓰면서 ‘치료’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시는 시인의 의식, 무의식을 통해 나오고 그것을 읽는 독자들의 의식, 무의식을 자극한다.내 시가 어떻게 독자의 무의식을 자극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나는 여러 건 가지고 있다. 나는 시를 쓴다는 것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나를 안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많은 얘기를 했지만 이것은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시에 대한 사유일 뿐, 조금 후에라도 이러한 생각들은 바뀔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키워드
- 제목
- 내가 ‘통역’되는 세상에 도달할 때까지-나는 왜 시를 쓰는가-
- 제목 (타언어)
- Until reaching to the world for me to be "Translated"
- 저자
- 한명희
- 발행일
- 2008-02
- 유형
- Y
- 저널명
- 문학치료연구
- 권
- 8
- 페이지
- 29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