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시의 비극적 세계인식 연구

A study of recognition for tragic world in Kim Jong-sam's Poetry

초록

김종삼은 인간적 경험을 비극적 차원에서 통찰한다. 대개 인간의 경험은 사건을 통해서 구성된다. 따라서 본고는 그의 시에 나타난 비극적 세계인식이 갈등에 의한 사건을 통해 구성되며, 그 사건들에는 비극이 수반되기에 그의 시에 비극적 세계인식이 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김종삼 시는 어떤 대상을 분명히 묘사하고 있거나 확실한 사건 하나가 텍스트에 언술되고 있다. 그런데 김종삼 시에서 완전한 서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의 시에 나타난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묘사된 사건이나 이미지를 통해 언술 행위의 틀과 맥락을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본고는 언술 행위의 틀과 맥락을 구성하는 도구로써 갈등과 갈등에 의해 형성되는 사건의 서사 층을 가져왔다. 그리고 갈등으로 인한 사건에 따라 그의 비극적 세계인식을 상대적 비극, 절대적 비극, 극단적 비극이라는 세 양상으로 살폈다. 먼저, 상대적 비극은 개인(개아)과 개인(개아)의 갈등으로 생겨난 사건이다. 이것은 나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와의 불일치로 발생한다. 상대적 비극에서 자아는 세계를 주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와 타자를 상대화한다. 절대적 비극은 개인(개아)과 사회 시스템(대아)과의 갈등으로 사건이 생겨난다. 이것은 나의 욕구와 사회 시스템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로 생겨난다. 그러므로 상대적인 비교의 차원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치의 차원에서 생긴 비극적 세계인식이다. 극단적 비극은 개인(개아)과 운명(초월적 힘)과의 갈등으로 인한 사건에서 기인한다. 개인(개아)의 욕망과 초월적인 힘(자연)이 합일하지 못한 불일치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개인(개아)과 운명(초자연적 힘)과의 갈등은 주어진 어떠한 운명이든 받아들여야 하는 극단적인 비극적 세계인식이다. 김종삼 시는 개인의 현실과 타인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갈등이 생겨나게 된다. 이 갈등으로 인하여 그의 시는 현실에 대한 좌절, 상대적 박탈감, 비애, 연민, 공포의 비극적 세계인식을 보인다. 그런데 김종삼은 비극적 세계인식을 통해 비극적 상황의 연민과 공포가 삶의 긍정을 불러오는 정화(catharsis)에 의해 삶의 욕동을 일으키는 상승효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인간을 위해 만든 사회 시스템이 인간 위에 있고 인간을 위한 물질문명, 과학 기술이 인간을 배제하고 소외하는 현실에 연민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김종삼은 현대의 물질문명, 기술 시스템, 사회 시스템으로부터 인간 삶의 절대적 비극을 통해 다시 인간을 회복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신의 구원의 손길마저 닿지 않는 인간의 비극적 잔상과 폭력적 야만성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염세적인 삶에 태도에 비수를 꽂음으로써 삶에 희망을 내포시킨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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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종삼 시의 비극적 세계인식 연구
제목 (타언어)
A study of recognition for tragic world in Kim Jong-sam's Poetry
저자
최도식
발행일
2014-03
유형
Y
저널명
국제어문
60
페이지
119 ~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