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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09년 개봉한 대만 영화 <聽說>는 2024년 한국에서 <청설>이라는 동명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으며, 두 작품은 모두 청각장애인을 중심 인물로 설정하여 ‘청춘’, ‘가족’, ‘사랑’이라는 공통된 테마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서사 구조를 공유한다. 그러나 두 작품은 제작된 시기와 사회문화적 맥락, 정서 코드와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동일한 주제를 구현하는 방식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낸다. 특히 리메이크 영화가 단순한 서사의 반복을 넘어, 각기 다른 사회의 정동 구조와문화 담론을 재맥락화하는 하나의 ‘문화 번역의 장’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聽 說>과 <청설>의 비교는 현대 아시아 영화 간의 감정 재현 양상 및 문화적 소통 방식의 차이를 조명하는 데 유의미한 분석 사례가 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聽說>과 <청설>을 대상으로 하여 두작품이 공통된 주제를 각 지역의 문화적 정서와 사회적 감각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재해석하고 재현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이때 분석의 이론적 틀로는 문화 번역론, 기호학 이론, 그리고 문화적 정동 구조 이론을 채택하였으며, 언어적 ․ 비언어적 표현과 명시적 ․ 암시적 문화 요소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구성상, 언어적 분석에서는 대사, 문자, 수어 등 언어 기호는 물론, 몸짓, 표정, 배경 음악 등 비언어 기호까지 포괄하여 감정 표현 방식과 상호작용 양상의 문화적 차이를 살폈다. 문화적 비교 분석은 공간 구성, 사건 배치, 인물 설정 등 명시적 문화 요소와 더불어, 사랑과 꿈에 대한 인식, 관계 감수성, 성역할 기대와 같은 암시적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리메이크판은 통신 기술, 여가 문화, 사회경제적 변화 등 한국 사회의특수한 현실을 반영하여 서사 구조 및 표현 방식이 원작과는 상이하게 재구성되었다. 언어적 측면에서 <聽說>은 직설적이고 상징적인 감정 표현, 반복적 병렬 구조,정적인 표현을 통한 정서 고조, 전통적인 기승전결 서사 구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비해 <청설>은 간접적이고 감성적이며 설명적인 감정 표현, 정도부사를 활용한 미세한 정서 강조, 일상적 말투를 통한 감정 리듬 구성 등 섬세한 감정 운용이 특징적이다. 특히 한국판의 감정 절제, 관계의 균형, 서사 리듬의 일관성은 젊은 세대의 문화 감수성과 정서 코드를 반영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대만판 <聽說>이 여성의 주체성과 이상주의, 연애 및 혼인에 대한 보수적 ․ 전통적 태도를 부각시키는 데 비해, 한국판 <청설>은 가부장적 서사 구조, 현실 기반의 리얼리즘, 자매관계 속의 ‘k-장녀’ 현상, 연애와 혼인에 대한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또한 남녀 주인공 간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수직적 보호 관계보다 수평적 교류와 상호 조화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 정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작품은 ‘사랑’과 ‘꿈’이 반드시 들리거나 말해지지 않아도, 심지어 번역되지 않아도, 감정과 몸짓을 통해 언어를 초월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시사한다. 특히 청각장애인이라는 소수자 집단의 재현을 통해, 비가청적 소통 가능성과 감정 전달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와 같은 비교문화적 분석은 아시아 지역 간 문화 교류 양상은 물론, 동아시아 청년 세대의 정서 구조와 미디어 수용자의 감응 메커니즘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영화 <청설>의 언어 ․ 문화적 차이에 대한 비교 분석 - 대만 원작과 한국 리메이크 버전을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Comparative Analysis of Linguistic and Cultural Differences in Hear Me- Focusing on the Taiwanese Original and the Korean Remake -
- 저자
- 서로
- 발행일
- 2025-08
- 유형
- Y
- 저널명
- 문화콘텐츠연구
- 호
- 34
- 페이지
- 137 ~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