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규 한시에 나타난 조선 후기 서울의 승경지・세시풍속・생활상 고찰

A study of the scenic spots, seasonal customs, and lifestyles of Seoul in the late Joseon Dynasty as depicted in Lee Hak-gyu's Chinese Poetry

초록

본 연구는 낙하생 이학규가 조선 후기 서울의 승경지, 세시풍속, 그리고 서민들의 생활상을 어떻게 시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그 문학적 특징과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학규가 유배 이전에 서지・서원・천연정・읍청루・환월정・시안정 등 서울 서북부와 용산강 일대의 주요 승경지에서 지은 작품들은 그가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과 함께 해당 공간이 지닌 문화・정치적 성격과 문인 교류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원조기속삼십운(元朝紀俗三十韻)」은 설날과 정초에 서울의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활상과 장면, 민간과 궁중의 풍속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이 시는 강박(姜樸) 등 남인계 문인의 세시기속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장편 구성을 통해 보다 많은 소재를 역동적으로 장면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성과 기록성을 겸비한 가치를 지닌다. 해배 이후 창작된 창덕궁 앞 약방, 돈의문 밖 여관, 다방 골목 약방 주변을 제재로 한 작품들에서는 이학규의 시선이 더욱 미시적으로 일상적인 차원으로 이동했다. 이학규는 자신의 궁핍한 처지를 직접적으로 투영하는 방식을 자제하고, 서민들의 직업과 모습・생활 공간・생활 방식 등이 담긴 구체적인 장면을 포착해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감각적으로 그려내었다. 이는 조선 후기 한시에서 강화되는 일상성・사실성・소품취의 경향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면서도 이학규는 쇠락한 문인의 자기 인식이 투영된 공간 미학과 궁핍하고 외로운 현실에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미학적 태도를 통해 개성을 발휘하였다. 이상의 작품들은 이학규 한시의 특성과 함께 조선 후기 서울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학규의 이러한 시적 성취는 이학규의 작가적인 면모와 시세계를 이해하는 지평을 확장시킨다. 나아가서 문학 텍스트를 통해 조선 후기 서울의 문화지리와 일상사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학문 간의 교섭과 문화콘텐츠적인 활용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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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학규 한시에 나타난 조선 후기 서울의 승경지・세시풍속・생활상 고찰
제목 (타언어)
A study of the scenic spots, seasonal customs, and lifestyles of Seoul in the late Joseon Dynasty as depicted in Lee Hak-gyu's Chinese Poetry
저자
이국진
DOI
10.23114/hsemh.2026.57..137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한성어문학
57
페이지
137 ~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