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일제강점기 사명당에 대한 기억의 양상과 그 의미

The Aspects and Significance of the Memory of Samyeongdang from the Late Joseon to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초록

본고는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사명당 유정(惟政, 1544~1610)에 대한 기억의 양상과 그 의미를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시기는 한문에서 국문으로 넘어가는 문화적 격변기이자,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인한 민족적 위기였다. 한말 전통 지식인들은 사명당을 ‘대장부’로 소환하며 국난 극복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었다. 특히 오횡묵은 사명당이 부활하여 외세(일본)를 척결해 주기를 소망했고, 황현은 사명당을 ‘불가의 대장부’로 칭송하는 한편 현실에서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썩은 유자[腐儒]’라고 자조하며 개탄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서북학회월보, 별건곤, 어린이 등과 같은 잡지들이 사명당을 국난 극복의 영웅으로 형상화하였다. 1927년 별건곤에 실린 한용운의 인터뷰에서는 사명당이 일본 장수 가등청정에게 ‘네 대가리가 보배’라고 말한 일화를 가장 통쾌한 일로 꼽으며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했다. 한편 잡지 기사와 대중 소설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려던 시도는 일제의 검열로 인해 기사가 삭제되거나 소설이 출간되지 못하기도 하였다. 본고는 한말과 일제강점기라는 민족적 위기 속에서 사명당이 전통지식인들에게는 난세를 극복할 ‘대장부’로, 근대지식인들에게는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민족적 영웅’으로 기억되었음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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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말~일제강점기 사명당에 대한 기억의 양상과 그 의미
제목 (타언어)
The Aspects and Significance of the Memory of Samyeongdang from the Late Joseon to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저자
안세현
DOI
10.23348/kcc.2025.52..003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강원문화연구
52
페이지
79 ~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