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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침묵의 뿌리』의 문제성을 보다 예각적으로 규명하고자 이 텍스트에 내장된 파격의 메커니즘을 ‘아카이브’라는 렌즈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침묵의 뿌리』가 사북사건에 관한 기존의 아카이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면을 드러낸다는 점을 주목하여, 이 텍스트가 전달하는 희망의 요구를 1980년대적 ‘희망’을 탈구축하는 사유의 계기로 삼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침묵의 뿌리』와 『난장이…』가 갖는 차이를 적극 고려하여, 『침묵의 뿌리』가 『난장이…』와 달리 현존하는 난장이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희망의 가능성을 구현하고자 아카이브라는 점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 글의 2장에서는 1980년대 문학 장에서 ‘희망’이 소외를 극복한 이들만을 진정한 ‘인간’으로 간주하는 잔혹한 기율이 된 상황을 짚었다. 이를 논의의 배경으로 삼아 3장과 4장에서는 『침묵의 뿌리』라는 아카이브 작업이 촉발되는 과정과 그 효과를 본격적으로 고찰하였다. 『침묵의 뿌리』 1부에 인용된 아이들의 글은, 조세희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난장이의 현존과 이들에게 ‘필요한’ 희망의 요구를 기록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아카이브 작업의 ‘기원’을 이룬다. 2부에 수록된 사진들은 ‘렌즈의 힘’을 빌려 사북의 얼굴들을 클로즈업함으로써 난장이들에게 재현될 수 있는 권리와 힘을 돌려주는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이들의 현존 앞에 마주하게 함으로써 ‘우리’와 난장이들의 상호성을 생각하게 하는 정치적 공간을 마련한다. 이 글은 침묵의 뿌리 가 1980년대의 ‘희망’과 비판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현존하는 난장이들의 형상, 그들이 필요로 하는 희망에 대한 응답을 담고 있는 아카이브임을 논구하였다. 이를 통해 난장이들에게 ‘필요한’ 희망에 무감각해져 있는 ‘우리’의 정신적 무능력을 깨뜨리는 실천이 우리의 인간됨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희망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키워드
- 제목
- 돌발하는 희망과 사북의 얼굴들 - 『침묵의 뿌리』(1985)라는 아카이브 작업으로 1980년대의 ‘희망’을 탈구축하기
- 제목 (타언어)
- Accidental Hope and the Faces of Sabuk - Deconstructing the “Hope” of the 1980s with the archive 『Chimmuk-ui Ppuri』(1985)
- 저자
- 이미영
- 발행일
- 2025-07
- 유형
- Y
- 저널명
- 현대문학의 연구
- 호
- 86
- 페이지
- 195 ~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