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열정에 사로잡힌 여성 주체는 가능한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과 다니엘 아르비드의 동명 영화 비교

Is a Female Subject of Erotic Passion Possible?: A Comparative Study of Annie Ernaux’s Simple Passion and Danielle Arbid’s Film Adaptation

초록

본 논문은 아니 에르노의 소설 『단순한 열정』과 이를 각색한 다니엘 아르비드의 동명 영화에 주목하여, 같은 이야기가 각 매체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특히 연애 열정에 사로잡힌 여성의 이미지와 여성 주체성의 문제를 어떻게 재배열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소설과 영화 모두 한 기혼 남성과 격렬한 관계에 빠져든 여성을 다루지만, 서사 구조, 시점, 시간 구성, 기호의 활용 방식은 상당히 다르며, 이 차이는 곧 여성의 욕망과 여성성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로 이어진다. 소설에서 1인칭 화자는 극단적 자기 폭로를 통해, 스스로를 기다림과 육체적 쾌락에 사로잡힌 수동적 존재로 제시하는 동시에, 그러한 상태를 지나치리만큼 냉정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분석적 목소리를 함께 구축한다. 반면 영화에서는 소설의 내면 독백과 자기 분석이 상당 부분 축소되고, 타인과의 대화, 시각적 장면 등으로 대체되면서, 관객은 인물의 머릿속 언어가 아니라, 전화를 기다리거나 몽상에 잠기고 초조하게 담배를 태우다가 남성 연인을 맞이하는 몸의 행동을 통해 주인공을 인지하게 된다. 본 논문은 소설에서 기다림, 회상, 몸의 감각, 주의력의 변화, 취향에 관한 서술을 통해 화자가 어떻게 욕망과 글쓰기의 주체로 자리 잡는지를 살피고, 동명 영화가 선택한 서사 구성과 시점, 카메라의 시선이 여성 인물을 재구성하는 양상을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연애 열정에 사로잡힌 여성 주체는 가능할지, 만일 가능하다면 어떤 언어와 전략이 효과적일지 생각하며, 여성 욕망과 여성성에 대한 논의를 서사뿐 아니라 시점과 매체 형식의 차이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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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애 열정에 사로잡힌 여성 주체는 가능한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과 다니엘 아르비드의 동명 영화 비교
제목 (타언어)
Is a Female Subject of Erotic Passion Possible?: A Comparative Study of Annie Ernaux’s Simple Passion and Danielle Arbid’s Film Adaptation
저자
오보배
DOI
10.22344/fls.2026.102.205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외국문학연구
102
페이지
205 ~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