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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1940년 무렵 근대주의자들이 시에 대해 가졌던 기대가 『인문평론』의 시 수록 기획에 투영된 양상을 매체의 편집 전략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이 기대는 역사・현실에 대한 시적 대응을 요청하는 것으로서, 현대 문명의 파국이 전면화되고 있으며 조선도 그 영향 아래 있다는 현실을 예민하게 감수하고 시로써 돌파구를 모색하는 시 정신을 강조한다. 『인문평론』이 특정한 시적 기치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수록 시들은 이 같은 현실 정황을 콘텍스트로 공유하고 있었고, 또한 그것은 『인문평론』의 편집 체제에 침윤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 시들의 현실 대응 양상은 시와 콘텍스트를 매개하는 편집 전략을 고려할 때 선명하게 파악될 수 있다. 먼저 시 필진 구성이 이 매체의 시 수록 기획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인 후, 이 연구는 매체의 텍스트 배치에 주목하였다. 『인문평론』의 시는 대체로 주요 역사・철학・문학 비평들 사이에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이 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시와 인접 텍스트들 사이에 현실 인식이나 현실 대응 태도 측면의 유사성이 있으며, 따라서 시는 그것들과 공동보조를 취하거나 그것들의 무의식 층위에 자리하며 억압적인 지배 담론에 균열을 새긴다는 것을 보였다. 한편으로 『인문평론』의 논조가 체제 협력으로 크게 기울어진 시점에도 시는 담론 지형의 균열이 지속되는 데 기여했음을 확인하였다. 편집 전략을 바탕으로 볼 때 『인문평론』의 시들은 크게 세 유형의 현실 대응 양상을 나타낸다. 현실이나 역사의 전개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두드러지는 유형, 부정적 현실의 지양으로서 새로운 시적 세계를 창출하는 유형, 주어진 현실 조건에서 주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유형이 그것이다. 각각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나 역사의 파국 앞에서 현실에 포섭되거나 유폐된 자가 취할 수 있는 정신적 대응의 양상으로서 그 의의가 인정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인문평론』의 시 수록 기획 연구 : 1940년 전후 시의 현실 대응 양상에 관한 매체론적 고찰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Project of Poetry Deployment in Inmunpyeongron - Media-oriented Consideration on Response to Reality in poetry around 1940
- 저자
- 강민규
- 발행일
- 2021-08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현대문학연구
- 호
- 64
- 페이지
- 221 ~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