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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시적 변주
초록
본고는 영성(spirituality)이 현대사회의 아포리아를 극복하고 미적 모더니티를 대체할 수 있는 주요한 사상적 범주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입장에서 영성이 지닌 문학사상적 의미와 현 단계 전유의 지점을 모색해 보았다. 영성에 관한 반성과 사유는 궁극적으로 영성이 지닌 고유한 의미와 미적 가치를 현재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일 수 있다. 영성과 종교적 상상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모더니티가 이른 한계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현대사회에 팽배해 있는 극단의 폐단들은 이성과 제도의 관점에서 더 이상 치유하기 힘든 구조적 속성을 지닌다. 자본주의의 질서 자체가 근본적으로 무한한 욕망에 근거한 규범이라는 차원에서 본질적인 모순을 내포한다. 문학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내재된 본성 역시 자본주의라는 제도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한다. 종교적 상상력은 또한 영지(靈知, gonosis)의 관점에서 보다 폭넓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영지 혹은 영지학(gnoseology)은 근대적 인식론이나 해석학을 넘어설 수 있는 실정적 방법론으로 주목되는 바이다. 영지는 일반적으로 영적 인식, 신비적 직관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 미뇰로는 영지학을 영지에 관한 담론으로, 영지를 억견(doxa)과 인식(episteme)을 모두 포함한 지식 일반으로 사용한다. 그는 ‘경계영지(border gnosis)’ 개념을 통해 근대/식민 세계체제의 내부 경계와 외부 경계 모두에서 나오는 지식 생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수행하고자 한다. 비판적 영성 혹은 영지의 문학적 전유는 한국문학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학적 대안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유용한 판단을 제공하리라 본다. 이는 한국 현대문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실재했던 경향이기도 하거니와 현 단계 문학적 자기반성의 노력 속에서 부단히 실험되는 양상이기도 하다. 본고는 이에 대한 이론적 모색의 일환으로서 폭넓은 차원에서 영성의 시학적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표적인 사례를 논증하였다. 그 결과 상상력과 영성의 관점에서 마종기와 손종호 시를, 실존과 종교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유치환과 최인희 시를, 영지와 대안근대의 가능성 관점에서 김정환과 신동엽 시를 예시하였다.
키워드
- 제목
- 영성의 시적 변주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Poetic Variation of Spirituality
- 저자
- 남기택
- 발행일
- 2014-06
- 유형
- Y
- 저널명
- 비평문학
- 호
- 52
- 페이지
- 137 ~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