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約國書’의 실체와 <羅約國書> 속 연암의 문제의식

The true nature of Na-Yak-kook-seo, a critical mind of Yeon-am
  • 엄태웅

초록

『熱河日記』 속 『口外異聞』에는 <羅約國書>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연암 일행의 역관 직을 수행하던 趙達東이 밖에서 우연히 입수한 ‘羅約國書’라는 제목의 上書로 시작된다. <나약국서>는 오랑캐가 집권하고 있던 청나라를 上國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변방국 나약국의 글이었다. 역관은 이 글을 입수하고 나서 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여겼는지 書狀官과 연암에게 보여주는데, 연암은 이 글이 거짓 정보임을 한눈에 알아차린다. 본고는 이러한 연암의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약국서>의 연원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나약국서>는 『明史』의 『列傳』 중 ‘일본’편의 내용과 흡사함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나약국’이 ‘일본’편의 내용을 변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적인 혹은 의도적인 오류이며, 따라서 나약국이라는 나라는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암은 이렇듯 거짓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여 걱정을 하는 역관과 서장관을 통해, 사신들의 업무 수행에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序班 무리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국가적 정세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여 심지어 조선의 임금에게까지 보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암은 사신들의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비단 사신 업무 수행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사대부와 임금에게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심어주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통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연암의 사신에 대한 이러한 걱정이 『열하일기』에서 몇 차례 등장하는 것에서, 연암이 사신들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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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羅約國書’의 실체와 <羅約國書> 속 연암의 문제의식
제목 (타언어)
The true nature of Na-Yak-kook-seo, a critical mind of Yeon-am
저자
엄태웅
DOI
10.22861/tiks.2014..14.55
발행일
2014-12
유형
Y
저널명
국학연구론총
14
페이지
55 ~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