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의 인간중심주의 생태담론과 정치적 상상

The Anthropocentric Ecological Discussion and the Political Imaginations of the Greenview

초록

1990년대는 1980년대를 지배하던 마르크시즘과 같은 거대 담론이 물러나면서 역사에 억눌렸던 개인 주체가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한 시대로 인식된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1990년대의 개인 주체는 자본의 운동에 내속된 소비 주체이며, 그런 점에서 1990년대는 자본의 명령이 절대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현재를 정초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등장한 『녹색평론』은 환경생태학에 관련된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인문교양잡지로서, 자본주의적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성장논리에 기반하고 있는 삶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이를 통해 자본의 논리의 바깥을 탐색한다. 『녹색평론』의 생태담론은 기본적으로 인간중심주의이다. 『녹색평론』의 주장은 인간이 동정심을 베풀어 자연을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존충동에 따라 인간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파괴된 자연과 환경은 인간인 우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상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일부는 타자이고, 타자는 나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나는 변화와 생성의 존재가 된다. 그런 점에서 생태주의 운동의 목표처럼 들리는 자연과의 공생은 인간이 자기보존충동에 따라 자신의 욕망의 주체적 권리를 되찾으려 시도하는 순간 이미 공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수행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평론』의 생성에 기초한 인간중심주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개인과 공동체,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며, 공동체 정신을 추구하는 것과 사생활의 자유를 갖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게 된다. 『녹색평론』은 단독적인 인간으로서의 개인의 목소리가 서로 소통할 수 있고, 그러한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무엇인가 변화하고 생성하는 공동체를 상상한다. 『녹색평론』이 주장하는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방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공적 관계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역화폐제도, 기본소득운동 역시 자본의 충동과는 다른 운동을 상상하는 『녹색평론』의 정치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고는 자본주의 성장논리에 기반하고 있는 근대적 삶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녹색평론』의 주장과 그것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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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녹색평론』의 인간중심주의 생태담론과 정치적 상상
제목 (타언어)
The Anthropocentric Ecological Discussion and the Political Imaginations of the Greenview
저자
김예리
DOI
10.22936/sh.53..201806.002
발행일
2018-06
유형
Y
저널명
상허학보
53
페이지
47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