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艮齋 崔演의 산문 연구-「雜著」 소재 작품을 중심으로-
초록
본고는 16세기 중반의 문인 艮齋 崔演을 대상으로, 그 생애 이력과 문학적 위상을 소개하고 그가 구가한 산문 세계의 특징적 면모를 살핀 글이다. 최연은 젊은 시절부터 文才를 인정받아 賜暇讀書 관원으로 선발되고 주요 문한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특히 明 사신을 맞이하는 遠接使 從事官로 선발되어 시문 수창의 국면에서 크게 활약하였으며, 각종 공문서의 제작을 담당하여 차기 文衡의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그는 ‘16세기 중반의 주요 관료 문인’으로서 견고한 위상을 점유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당시 조선에서 주변부로 인식되었던 ‘강릉 출신의 저명 문사’로서도 널리 기억되었다. 최연의 산문 창작 활동은 이와 같은 학적 배경과 지위를 기반으로 하여 전개되었다. 그의 산문은 평생동안 유지된 관료로서의 삶을 반영하듯, 공적 성격을 띠는 것이 다수를 차지한다. 다만 그중에서도 사적 영역에서 찬술된 『艮齋集』「雜著」 소재 작품들은 다양한 문학적 참고와 수사 활용을 바탕으로 성립되어, 그가 지닌 문예 지향적 성향을 잘 보여준다. 「잡저」에서 먼저 눈에 띄는 점은, 「逐詩魔」, 「封管城子誥」, 「麴秀才傳」과 같은 擬人體 산문이 여럿 실려 있다는 것이다. 韓愈의 「送窮文」, 「毛穎傳」을 비롯한 다양한 중국 작품과 고려 말~조선 초 선배 문인들의 가전 작품에 영향을 받아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 작품은, 前代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그 나름의 변용․확장과 문학적 수식을 거쳐 성립되었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문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고뇌, 자부심을 아울러 표출하였다. 또한 그는 「雁奴說」과 「貓捕鼠說」이라는 두 편의 ‘說’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들 역시 당․송 산문 및 『太平廣記』 등 유서류 저작의 강력한 자장 위에서 산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연은 제재와 주제의식의 측면에서는 과거의 성취에 기대었으면서도, 구체적인 작품 구성에 있어서는 이전 작품들과 다소 변별된 방식을 취하며 국가 운영에 관한 논제를 풀어내었다. 이처럼 최연의 「잡저」 작품은 문사로서의 자기 정체성 피력 및 거대 담론의 문학적 구현이라는 주제․내용 상의 특징을 지니며, 중국 및 우리나라의 문학적 성취에 대한 계승과 변용이라는 형식적 특징을 지닌다. 이는 강릉 출신 문사로서 일생토록 중앙 조정에서 문한 활동에 전념한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는, 비록 그 수는 조선 후기에 비해 많지 않지만, 전대의 여러 성취를 두루 참고하고 응용하는 방식을 통해 文藝趣를 선명히 드러내고 작품의 다변화를 모색했던 16세기 중반 산문의 한 특성을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키워드
- 제목
- 艮齋 崔演의 산문 연구-「雜著」 소재 작품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A study of Ganjae(艮齋) Choi Yeon(崔演)'s prose-Focusing on the works of 「Japjeo(雜著)」-
- 저자
- 정용건
- 발행일
- 2022-12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한문학연구
- 호
- 86
- 페이지
- 57 ~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