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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타난 한국 설화·민화 도상의 재맥락화 양상 연구
- 강혜금;
- 박정애
초록
본 연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 나타난 한국 설화·민화 도상의 재맥락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이 작품의 산업적 성과, 문화자본의 전략적 활용, 혹은 서사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과 달리, 본고는 〈케데헌〉이 전통 도상을 색채·배경 도상·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시각 기표의 차원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변환하는지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퍼스의 기호학(도상/지표/상징)과 볼터·그루신의 재매개 이론을 분석 틀로 삼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서사적 도상 계열과 일월오봉도·호작도의 민화 도상 계열을 비교의 두 축으로 설정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케데헌〉은 조선 왕실의 통치 도상인 일월오봉도를 황금 혼문과 결합하여 기성세대 헌터 시스템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정당화하는 배경 도상으로 재맥락화한다. 황금이라는 색채가 지닌 완성·불변의 신화적 함의는 규범적 질서를 자연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기능하는 한편, 셀린이 루미의 악귀 문양을 은폐하는 행위를 통해 그 질서가 실제로는 숨김을 반복해야만 유지되는 취약한 구조임이 드러난다. 둘째, 〈케데헌〉은 설화의 외부 위협 기표였던 호랑이와 민화의 양가적 호랑이 도상을 교차시켜 ‘더피’라는 새로운 형상을 창출한다. 더피는 민화 호작도 계열의 해학적 호랑이 도상을 계승하면서 호랑이=공포라는 고정된 상징을 해체하고, 루미가 내면의 타자성(악귀성)에 안전하게 접근하도록 돕는 정동적 매개체로 기능한다. 루미가 악귀 문양을 주체적 에너지로 전환하고 사인검과 공명하며 완성하는 무지갯빛 혼문은, 단일 규범으로의 편입이 아닌 이질성의 통합으로서의 성장을 도상적으로 선언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현대 문화콘텐츠에 나타난 전통 도상을 분석할 때 설화적 맥락과 민화적 맥락을 함께 비교 준거로 설정하는 방법론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한국 전통 서사 자원이 글로벌 매체 환경 안에서 단순한 한국성의 전시를 넘어 보편적 주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시각적 언어로 재생될 수 있음을 밝혔다.
키워드
- 제목
-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타난 한국 설화·민화 도상의 재맥락화 양상 연구
- 제목 (타언어)
- Recontextualization of Korean Folktale and Minhwa Iconography in K-POP Demon Hunters
- 저자
- 강혜금; 박정애
- 발행일
- 2026-04
- 유형
- Y
- 권
- 34
- 호
- 1
- 페이지
- 43 ~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