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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과 시선 - 라캉의 수치심에 대한 고찰
초록
프로이드 이후 정신분석학에서 수치심에 대한 논의들은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연관된 가족 형성의 외상에서 수치심을 설명해왔다면 현대의 정신분석학은 좀 더 근원적으로 수치심을 동물과 인간의 경계 사이에서 등장하는 존재 모순의 상처로부터 탄생하는 정서(affect)로서 바라보고 있다. 이 논문은 수치심을 이론적으로 크게 어머니와 아이의 이자 관계에서부터 비롯되는 근원적 불안(angoisse)으로부터 파생하는 정서로서의 일차적 수치심과 문화와 사회의 진입으로부터 나타나는 이차적 수치심으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 양태로서의 수치심이란 이러한 두 단계의 수치심이 얽혀지고 변형되어 나타나는 복잡한 정서로서 우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 정의로부터 논문은 다양한 수치심의 논의들 중에서 특히 자끄 라캉의 수치심과 시선의 관계를 중심으로 수치심의 임상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라캉은 수치심을 상상적 상호주관성의 차원 속에서 나타나는 시선의 문제로서 주로 해명하고 있다. 지각적 차원의 대상이 아닌 시선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에서 욕망의 원인으로서의 대상 a이며 팔루스의 개념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논문은 관음증과 노출증에서 나타나는 시선과 수치심의 관계를 검토한 후 라캉의 수치심의 논의가 인간의 존재론적 차원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로부터 논문은 거식증의 병리적 양상을 수치심과 시선의 문제와 연관 하에서 검토하면서 정신분석학적 치료론에서 얼굴(visage) 개념의 중요성을 결론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라캉의 임상에서 정신병자는 실재의 상태 속에 가두어진 자이고 그래서 상징계로의 진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자이다. 반면에 신경증자는 실재와의 대면이 부인되거나 연기된 채 욕망의 환상이 과도하게 투여되는 자아 이상/초자아의 환상 속에 시달리는 자이다. 여기에서 라캉 치료론의 중요한 쟁점으로서 거울단계에서의 이미지가 지닌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검토해야 함을 논문은 주장하고 있다. 논문은 얼굴이 실재의 불가능성과 상상계의 과도한 동일시를 넘어 주체가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구성하는 유동적 외양이자 허울로서 기능함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고자 한다. 따라서 모든 주체가 삶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구성하듯이 끊임없이 유동하며 형성되는 그러한 내면의 구성적 장으로서의 얼굴의 개념을 주요한 치유적 개념으로서 제기하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수치심과 시선 - 라캉의 수치심에 대한 고찰
- 제목 (타언어)
- La honte et le regard - autour de la réflexion lacanienne sur honte
- 저자
- 정락길
- 발행일
- 2016-03
- 유형
- Y
- 저널명
- 인문과학연구
- 호
- 48
- 페이지
- 357 ~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