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향방과 침묵의 훈육: 영화 <버닝>을 중심으로

The Governance of Silence and the Trajectory of Anger : A Study of Burning

초록

본 연구는 한국 영화 <버닝>을 사례로 삼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분노’라는 감정이 어떻게 제도적으로 조정되고 관리되며 약화되는지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사라 아메드(Sara Ahmed)의 감정 정치 이론, 시앤 응아이(Sianne Ngai)의 ‘추한 감정들’ 개념, 한병철의 심리정치 논의를 이론적 틀로 삼아, 시각 서사에서 분노가 성별·권력·감정 표현이라는 세 층위에서 어떻게 통치되고 훈율되는지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영화에서 남성 인물의 분노는 침묵과 자기 파괴로 귀결되고, 여성 인물의 분노는 가시화되기 전에 서사와 화면에서 구조적으로 삭제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감정 통치가 젠더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또한 영화 속 분노는 집단적 정치 행위로 이어지지 못하고, 개인화·심리화·미학화를 거쳐 체제 내부에서 관리 가능한 표현 양식으로 재편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자본주의적 감정 통치가 분노를 개인의 자기 관리 대상으로 전환하고, 감정 표현의 정당성을 제한하며, 감정을 시각적 소비가 가능한 정동으로 조직하는 경향을 지닌다는 점을 암시한다. 결론적으로 감정 표현은 존재하나, 그 정치성은 이미 구조적으로 중립화된 것이다.

키워드

emotional disciplineemotional controlpowerangercapitalismBurning감정 훈육감정 통치권력분노자본주의<버닝>
제목
분노의 향방과 침묵의 훈육: 영화 <버닝>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Governance of Silence and the Trajectory of Anger : A Study of Burning
저자
장훤호서로여신
DOI
10.22758/sni.2025.30.169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스토리앤이미지텔링
30
페이지
169 ~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