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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棄兒)의 유착(流着)과 정동 - 우줘류(吳濁流)의 『아시아의 고아(亞細亞的孤兒)』 재독
초록
본고는 오탁류의 『아시아의 고아(亞細亞的孤兒)』에 관하여 타이완의식, 중국인의식, 식민의식 등의 정체성에 관련된 연구 성과와 비교문학적 연구 방법에 바탕하여 주인공의 여행과 정동의 문제를 해석의 중심에 두고 살펴보았다. 우선 여행의 성격에 대해서는 ‘유착’이라는 술어로 접근했다. 후타이밍의 유착적 삶에서 일본행과 대륙행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를 찾으려는 여정이었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었다. 그에게 있어 중화제국의 문명은 중국인의식에 관계된다기보다는 찰나적, 상상적 해결을 제공하는 유령의 출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수 있었다. 그의 유착은 장기간의 식민지적 정체 속에서 공간의 횡단을 통한저항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냉감증과 결합된 유착적 삶은 의미 있는 시간과 역사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다. 이어서 타이완인들이 정체성문제에 부딪혔을 때의 정동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주인공 후타이밍은 일본행과 중국행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고아임을 확인한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부모를 잃은 고아라기보다는 기형아라는 이유로 부모(일본/중국)로부터 버림받은 기아이다. 기아로서의 후타이밍은 ‘불신임’의 문제에 봉착한다. 신임이미래를 현재로 만드는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정동이라고 할 때, 불신임의 정동은 미래를 기각하고 행위를 멈추게 한다. 후타이밍의 갑작스런 발광과 실종은소설 서사의 포기이고 구성의 파탄임이 분명하다고 하더라도 미래라는 시간이기각된 이상 삶은 멈출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키워드
- 제목
- 기아(棄兒)의 유착(流着)과 정동 - 우줘류(吳濁流)의 『아시아의 고아(亞細亞的孤兒)』 재독
- 제목 (타언어)
- Wandering-Settlement and Affect in Abandonment: A Rereading of Wu Zhuoliu’s Orphan of Asia
- 저자
- 이보경
- 발행일
- 2021-12
- 유형
- Y
- 저널명
- 중어중문학
- 호
- 86
- 페이지
- 3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