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 설정식 시에 나타난 경계인의 시적 사유

Poetic Thinking of the Borderline Man in Seol Jeong Sik’s Poetry in the Liberation Period

초록

본 논문은 해방기 좌우 정치적 이념의 세계적 혼란 및 민족적 분열과 대립의 한 가운데서 문학 텍스트를 생산했던 설정식의 시적 특성을 살피고, 그의 글에서 읽을 수 있는 경계인의 시적 사유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방기를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관점으로 살피는 방식에서 경계공간의 맥락으로 관점을 이동시키려고 할 때, 특히 주목되는 작가는 바로 설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경계공간이란 정태적이고 공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이고 구성적인 것이어서 언제나 이동이라는 주체의 행위성과 운동성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담론이든 한 주체의 정체성이든 그것이 더 이상 재현될 수 없는 경계, 혹은 한계에 도달할 때 비로소 세계의 형식이 전환될 수 있는 동력이 발생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경계공간이란 끊임없이 흔들리고 동요하는 정동적인 육체성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방공간을 경계공간적 풍경으로 읽겠다는 것은 남북이나 좌우 이념의 선명한 대립을 너머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실재하지만 위치지을 수 없으므로 유령화될 수밖에 없는 존재의 실존성을 살핌으로서 가능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논문은 해방기에 유령처럼 존재했던 설정식의 혼종적이고 경계적인 시적 상상력을 그의 비극적인 삶의 이력 속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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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방기 설정식 시에 나타난 경계인의 시적 사유
제목 (타언어)
Poetic Thinking of the Borderline Man in Seol Jeong Sik’s Poetry in the Liberation Period
저자
김예리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근대서지
32
32
페이지
799 ~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