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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문화 혁명’의 지적 배경: 로마 공화정 후기 상고학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초록
로마사 연구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로마 문화 혁명’론은, 지식과 권력의 복합적이고 상보적인 관계를 지적하는 인문학계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은 로마 공화정 말기와 제정 초기 로마인들의 ‘모레스’가 재정립되는 과정이 정치변화와 긴밀하고 복합적인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로마 사회에서 ‘조상들의 모레스’는 지배 집단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공화정 후기 ‘모레스’의 쇠퇴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도덕론상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 기존 노빌레스 지배층의 권위를 뒤흔드는 중대한 정치적 도전이었다. 본고에서는 아우구스투스의 ‘로마 문화 혁명’이 어떠한 지적 맥락에서 등장하였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한 시도로서 로마 공화정 후기 상고학의 성격 및 그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로마 문화 혁명’의 배경으로 상고학을 거론하는 것 역시 상고학에 대한 기존의 일반적인 평가에 비추어 볼 때 도발적인 접근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시각은 ‘로마 문화 혁명’의 역사적 맥락을 조망하는데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공화정 후기 상고학의 능동적 역할을 부각시켜준다는 점에서 지식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한 실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로마 공화정 후기 그리스인에게서 도입된 로마의 상고학은 단순히 품격 있는 여가를 보내기 위한 호고적인 취향의 학풍에 머물지 않았다. ‘모레스’의 타락과 방기라는 위기 의식 속에서 신지식으로 무장한 엘리트 집단인 상고학자들은 로마의 ‘조상들의 모레스’를 되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레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의 국가 종교를 되살리고자 노력하였다. 그것은 ‘모레스’의 수호자를 자임하던 구지배층인 노빌레스의 도덕적 정치적 권위를 무너뜨리는 구실을 하였으며, 아우구스투스의 ‘로마문화혁명’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등장할 수 있었다.
키워드
- 제목
- ‘로마 문화 혁명’의 지적 배경: 로마 공화정 후기 상고학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The Intellectual Background of the ‘Roman Cultural Revolution’: Focused on the Role of Antiquarians in the late Roman Republic
- 저자
- 안희돈
- 발행일
- 2015-12
- 유형
- Y
- 저널명
- 서양고대사연구
- 호
- 43
- 페이지
- 164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