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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철학’의 짧은 삶과 ‘큰 철학’의 오래된 삶: 파르마콘으로서 플라톤의 다섯 가지 역설들
초록
오늘날 철학 자신이 지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철학 스스로에 의한 철학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이는 오늘날 철학을 통한 치료와 상담을 논함에 있어서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상담이나 치료의 새로운 영역으로서 철학 자체가 지니고 있는 삶과의 연관성에 대한 검토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저 지독한 모던과 포스트모던 철학 사이의 철학적 고뇌와 실천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삶의 병리적 현상들의 가속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새삼스럽게 실천적으로(practically) ‘과연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던져봐야 한다. 이와 같은 실천적 물음을 통해 철학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오던 철학을 삶(das Leben)의 관점에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도는 니체를 기점으로 푸코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조명되었으며, 최근 철학 상담 영역에 있어서는 철학을 이론(Theoria) 이외에 프락시스(Praxis)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독일의 철학 실천가인 아헨바흐(Gerd B. Achenbach)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와 같은 접근들은 철학의 주체, 객체, 목적, 방법을 검토함으로써 이론으로서의 철학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철학의 주체를 철학전문가 집단으로 제한하고 있는 주체의 독점성과 이들이 활동하는 장소를 상아탑으로 제한하는 공간의 편협성을 지닌 이론철학과는 달리 일상 속에서의 일상인에 의한 철학으로서 철학실천의 재발견을 통해서 철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철학과 삶의 관계에서 철학이 지니고 있는 중의적 위상을 파르마콘(pharmakon)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철학의 역사에 있어서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의 역학관계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우선 2장에서는 실천으로서의 철학을 강조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상징하고자 하는 ‘작은 철학(small philosophy)’과 이에 반해 이론철학을 발전시킨 플라톤의 철학을 ‘큰 철학(big philosophy)’으로 구분하여, 전자 철학의 독으로서 후자 철학의 역기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서 철학의 다섯 가지 독들(Poisons)을 철학의 주체, 대상, 목적, 그리고 방법의 맹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작은 철학의 죽음이라는 사건의 모티브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이와 같은 작은 철학의 짧은 삶과 이른 죽음이라는 현상을 소크라테스에 대한 플라톤의 다섯 가지 역설들, 즉 말의 문자화, 소크라테스의 이중 모방, 분만 시키는 자의 낳는 자로의 전도, 문자와 세계의 전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철학자의 탄생과 작은 철학자의 죽음이라는 역설을 통하여 해부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실천적 접근을 통하여 철학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검토와 더불어 철학의 역할을 환기하여 봄으로써 철학의 존재의미를 삶의 관점에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이것은 철학이 철학을 통해 철학에게 행하는 철학의 자기인식이자 자기배려로서 결국 철학이 삶 속에서 병리적인 역할이 아니라 건강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일종의 철학의 자기 건강검진이자 자기 예방접종이며 나아가 자기치료의 실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작은 철학’의 짧은 삶과 ‘큰 철학’의 오래된 삶: 파르마콘으로서 플라톤의 다섯 가지 역설들
- 제목 (타언어)
- The short life of 'the small philosophy' and the long life of 'the big philosophy': Plato’s 5 paradoxes as Pharmakon
- 저자
- 김선희
- 발행일
- 2013-05
- 유형
- Y
- 저널명
- 철학탐구
- 권
- 33
- 페이지
- 169 ~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