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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본은 선본을 확정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본 그 자체로 독자적인 면모를 지닌다. 그렇기에 이본은 해당 작품군의 향유 범위와 양상을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표지이다. 지금까지 완판본 <구운몽>은 <구운몽>의 비선본 계열로 분류되어 작품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으나 선본 계열과 비교해본 결과 나름의 서사적 지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인물 형상의 측면에서 완판본은 선본 계열인 서울대본에 비해 남성주인공인 양소유의 효심이 강조되고 영웅적 면모가 부각되는 반면 여성주인공들의 서사적 위상이나 역할은 약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완판본 <구운몽>이 서사적으로 양소유를 보다 더 중요한 인물로 인식하고 양소유 쪽으로 서사의 축을 이동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징은 <홍길동전>, <장풍운전>, <소대성전>,<용문전>, <조웅전>, <이대봉전> 등 여타 작품의 완판본에서도 공히 포착되는 ‘완판본의 특징’임을 밝혔다. 다음으로 주제 의식을 살피기 위해 환몽구조의 각몽 부분을 살펴본 결과, 완판본의 각몽 부분에서 불교적 색채가 대부분 제거되고, 성진이 불교적 수행의 주체가 아니라 그저 가르침을 받는 존재로만 형상화 된 것이 확인되었다. 주제도 空사상이 아닌 인생무상․일장춘몽이었다. 즉. 특정한 이념이나 종교에 귀속되지않으면서도 세속적 욕망에 대한 경계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결말을 고민하는과정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구성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완판본 <구운몽>은 향유층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여 선본 계열과 다른 미감을 구현한 독자적 면모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키워드
- 제목
- 완판본 <구운몽>의 인물 형상과 주제 의식
- 제목 (타언어)
- The characters & subjects of the edition wanpanbon <Ku-un-mong>(九雲夢)
- 저자
- 엄태웅
- 발행일
- 2014-12
- 유형
- Y
- 저널명
- 어문논집
- 호
- 72
- 페이지
- 111 ~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