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17세기 후반 치열한 당쟁으로 인한 불안한 정치적 상황은 당파를 불문하고 향리에서 재야학자로서 저술과 강학에 전념하거나 산수유람으로 소일하면서 자신의 孤高한 정신세계를 지키는 은둔자적 생애를 보내는 인물들이 다수 나오게 하였다. 이러한 은둔자적 생애를 보낸 인물들은 스스로 세속을 초탈한 은둔자로 의식하고 그러한 의식을 시로써 표현하였다. 18세기 초 문인들 중 주요 당파를 대표하는 이만부(1664-1732), 권구(1672-1749), 윤동수(1674-1739), 이하곤(1677-1724), 김원행 (1702-1772) 5인의 생애를 은둔자라는 관점에서 살펴 본 다음 그러한 생애 속에서 전개한 시 창작 활동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창작한 시들 중에서 은둔자로서의 생활과 의식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검토해 보았다. 은둔자적 생애를 보낸 문인들은 중앙의 시단으로부터 고립된 채 시를 창작한 경향이 있었으며 시적 교유관계에서 창작된 시들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자신의 관심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창작한 작품들이 많았다. 학자로서 추구했던 학문적 내용이나 산수유람의 기행 또는 은둔지의 경물과 생활 등을 기록하는 시들을 주로 창작하였다. <偶吟>, <偶題> 등의 제목을 붙여서 자신의 심경을 스스로 토로해 내는 방식의 작품들을 다수 창작하였는데 은둔자로서의 생활과 심경, 은둔에의 의지와 각오 등을 시로써 표현하였다. 이만부는 관직에 나가지 않고 성리학자의 관조적 자세를 실천하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은둔생활의 즐거움, 속세에 오염되지 않은 고고한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고독한 은둔자로서의 자신의 모습 등을 시 속에 표현하였다. 권구도 은둔자로서의 자신의 심경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작품들을 많이 창작하였는데 그의 시에는 체념과 달관의 자세로 천명에 순응하면서 향리에서 은둔자로서 여생을 마치겠다는 의지가 표현되어 있다. 윤동수 역시 은둔생활의 한적한 심경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는데 중앙 정계로부터 격리된 공간에서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는 소박한 은둔생활의 自足感과 더불어 은둔자의 고뇌와 비애를 시로 표현하였다. 이하곤은 유유자적하는 은둔생활의 情趣, 은둔자의 초탈한 경지, 자신의 은둔자로서의 지향과 결심을 등을 시로 표현하였다. 김원행도 세속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고결한 정신세계를 지키기 위하여 관직을 사절한 채 학문에 정진하며 은둔자로 지내고자 한 결연한 의지를 시로 표현하였다. 18세기 초 은둔자적 문인들은 시단으로부터 소외된 채 은둔자로서의 생애 속에서 자신이 지녔던 내면세계를 충실하게 표현한 많은 시들을 창작하여 18세기 한시사에 있어서 은둔자의 시세계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키워드
- 제목
- 18세기 초 문인의 은둔자적 생애와 시적 표현
- 제목 (타언어)
- Hermit Life and Chinese-Letter Poetry Composition of Writers in 18th Century
- 저자
- 이경수
- 발행일
- 2010-10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한시연구
- 호
- 18
- 페이지
- 5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