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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영화 《시》에 대한 비평적 개입으로서의 한 글쓰기 실험이다. 그 실험의 주제는 타인의 죽음에 공감하는 의식으로서의 ‘애도’와, 애도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취택한 시인‘되기’의 운동이다. ‘미자’의 운동은 신성하고 절대적인 노동이자 노동의 윤리다. 미자의 시인되기는 현전하는 폭력과 그것의 끝인 죽음 앞에 선 자가 감당해야 할 아포리아, 즉 통과할 길을 허락하지 않는, ‘길-없음’이다. 그런 면에서 미자의 ‘사라짐’은 삶의 정의를 향해 있다. 정의란 아포리아의 경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자의 정의는 경험할 수 없는 어떤 것의 경험이다. 미자의 언어를 지배하는 아포리아적인 경험은 우리가 어떤 사태에 직면하여 우리를 완전히 해체함으로써 마침내 해체불가능한 지점까지 도달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유령의 모험에 직면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시》에서 미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완성한 ‘아네스의 노래’는 유령의 목소리다. 그녀의 시인되기는 그녀의 아포리아적 경험이 도달한 사태의 한 경지이다. 우리는 이를 말의 진정한 의미에서 인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
Mourning; justice; memory; spectre of the undeclared; aporia; double bind; a becoming; <poetry>; Lee chang-dong; 애도; 정의; 기억; 결정불가능한 것의 유령; 길-없음(아포리아); 이중구속; 되기
- 제목
- 비평의 ‘유령’-<시>와 시인되기
- 제목 (타언어)
- CRITICAL ‘SPECTRE’ -The <POETRY> and Becoming a poet-
- 저자
- 신철하
- 발행일
- 2019-03
- 유형
- Y
- 저널명
- 어문학
- 호
- 143
- 페이지
- 373 ~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