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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의 『솔로몬의 노래』(Song of Solomon, 1977)에 나타난 아프리카니즘과 역사인식이 흑인들의 정체성과 종족의식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고찰해 보는데 있다. 작가는 『솔로몬의 노래』에서 미국 북부에서 남부에 이르는 공간적 배경과 4대에 걸쳐 이루어지는 흑인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전개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밀크맨(Milkman)은 서른 한 살의 성인으로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아버지의 사업인 집세 받는 일을 도우며 무의미하게 지낸다. 환경은 전혀 다르지만 친구로 지내는 기타(Guitar)와 고모 파일럿(Pilate)의 집에 가게 되면서 밀크맨은 신화와 민담에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인 이탈(separation)-입문(initiation)-회귀(return)의 여정을 겪는다. 파일럿의 집은 숨 막힐 것 같은 밀크맨의 집과는 달리 자유와 온정과 음악이 살아 있다. 파일럿은 밀크맨이 태어날 때 부두교 의식을 실증한 바 있었으며 그를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pilot)의 역할을 한다. 밀크맨은 금자루를 찾기 위해 시작한 남부 여행에서 자신의 종족의 역사를 알게 되고, 아프리카니즘을 간직하고 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통과의례를 겪으면서 같은 종족과 타인에 대한 책임의식을 절감한다. 흑인 노예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자유를 찾아 아프리카로 건너간 조상의 이야기를 다룬 「솔로몬의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증조부임을 알게 된다. 증조부를 기억하는 남부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조상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게 되는 밀크맨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무책임하고 애정이 결여된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북부로 돌아온 밀크맨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옛 연인인 헤이가가 죽었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머리칼을 소중히 간직한다. 이러한 그의 태도에는 늦었지만 회한과 연민의 정이 서려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세입자들에게서 냉정하게 세를 받던 철부지에서 파일럿도 몰랐던 가족의 역사를 알려주는 인간으로 성장한 밀크맨은 파일럿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증조부의 뼈를 묻으러 다시 남부로 향한다. 밀크맨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기타는 밀크맨이 혼자서 금을 차지할 것이란 의심으로 그의 뒤를 쫒다가 아프리카의 정신을 상징하는 파일럿을 죽이게 된다. 밀크맨은 죽어가는 파일럿을 보며 진정한 비상(flight)이 어떤 것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증조부가 아프리카로 비상했던 것이 한 인간에게는 자유를 안겨주고 남아있는 자식과 아내에게는 고통만을 남겨주었지만, 밀크맨은 진정한 자유란 도피가 아니라 흑인의 현실을 직시하고, 노예근성과 아집을 떨쳐버리고 공동체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을 통감하여 아프리카니즘을 구현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작가 모리슨은 이 소설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흑인들이 백인 중심의 물질문명에 함몰되지 않고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흑인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아프리카니즘의 복원과 공동체의식, 더 나아가 사랑의 구현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아프리카니즘과 성숙의 의미 - 『솔로몬의 노래』를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fricanism and Moral Growth in Song of Solomon
- 저자
- 백낙승; 안경미
- 발행일
- 2011-03
- 유형
- Y
- 저널명
- 인문과학연구
- 호
- 28
- 페이지
- 41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