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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담의 문화사 ― 조선후기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한 방법
초록
이 논문은 조선과 중국의 지식인들이 교류했던 중요한 방식인 필담의 형성과 그 의미를 다룬 것이다. 말이 달라 대화를 할 수 없었지만 중세 공동문어(共同文語)인 한문을 이용하여 그들은 학문적 교분을 나누었다. 필담은 현장에서 이루어진 초고를 바탕으로 필담집으로 편찬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개가 이루어진다. 필담 현장에서도 필담 내용을 삭제하거나 원고를 소각하는 등 상당한 변개가 이우러지는데, 이는 대부분 필담 내용이 시국에 저촉되거나 공개되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또한 글자를 하나씩 써나가는 동안 필담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문학성을 가미한 문장을 구사하게 된다. 이 역시 필담이 말의 구비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다. 필담의 일차 자료가 만들어지면 그것은 재가공된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일차 자료가 제공하는 정보에 일정한 변화를 준다. 필담집의 편찬에 필요하지 않는 자료는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사장되도록 만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의 재배치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편찬자는 주제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필담집이 필담 일차 자료보다 훨씬 정제된 형식과 문식성을 획득하는 것도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필담집이 편찬되어 유통됨으로써 필담집 편찬자는 주변의 지식인들과 그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교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외부의 지식을 접하고 자신의 사유를 창조적으로 펼치는 자료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게 필담의 역할은 주목되어야 한다.
키워드
- 제목
- 필담의 문화사 ― 조선후기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한 방법
- 제목 (타언어)
- Cultural History of Written Conversation ―An East Asian Form of Cultural Exchange for Late Joseon Intellectuals
- 저자
- 김풍기
- 발행일
- 2011-12
- 유형
- Y
- 저널명
- 비평문학
- 호
- 42
- 페이지
- 151 ~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