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극과 디아스포라의 언어: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중심으로

Theater of the Absurd and the Language of Diaspora : Focusing on Samuel Beckett’s “Waiting for Godot”

초록

2차 대전 이후 유럽 내에서 디아스포라의 움직임은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본인들이 20세기적 디아스포라였던 데리다나 레비나스의 이방인적 시각을 통한 서구 유럽에 대한 문화적 접근은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서구유럽적 가치에 대한 객관화 작업의 일환이었다.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세계에서도 이같은 객관화 작업 혹은 거리화 작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글쓰기 작업이 그의 작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주요 특징이 된다. 베케트는 기존 연극 언어를 모두 해체해 그것이 추구하던 본질적 가치를확인한 후 그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다른 방식의 언어를 창출한다. 기존의연극 언어로 보면 베케트의 언어는 연극에서 부조리한 것이지만, 그 조리와부조리를 나누는 것은 연극 언어에 대한 기존의 규범이었다. 그 규범은 극작법의 틀 속에서 법칙으로 더 강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권고였을 뿐 결코 강제는 아니었다. 자신이 추구하던 본질적 가치가 다른 방식으로도 실현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연극은 원칙이라는 외형을 더 중시했고 형식은 본질에서 떨어져 나와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모든 해체주의자들은 이런 껍데기만 남은 법칙을 가장 경계한다. 그리고 외형적 법칙들을 해체하며 그 법칙이 생겨난 이유를 다시 확인하고 그 이유가 진정한 가치라고 판단되면 기존의 법칙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그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베케트의 연극적 언어도바로 이런 기성 연극 언어의 조리에 대한 일종의 해체주의적 실험이었고그는 단순히 실험에 그치지 않은 채 새로운 연극 언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언어는 의미없는 언어가 아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언어는기존 연극 언어의 조리에 대한 반조리를 제시하며 재구성된 새로운 연극언어를 창출해내기 위한 해체적 실험이었다. 결국 베케트는 새로운 연극의 창출에 성공했다. 사르트르가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참여(engagement)’를 외치고 카뮈가 ‘저항(révolte)’을 외치는 것과 달리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아무 것도 외치치 않는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기존의 연극적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부조리를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낯선 언어를 통해 부조리를 직접 경험하게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관람은 부조리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부조리에 대한체험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관람에서 관객들의 논리적 이성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 기존의 조리, 즉 논리는 기존의 조리에 맞는 언어를 통해표현되었다. 하지만 외국인인 베케트를 통해 해체되었다 재구성된 프랑스어인 새로운 연극 언어에는 논리가 없다. 하지만 그 언어는 논리보다 더강한 전언으로 작용했다. 그 작용에 동작하는 것은 관객들의 감성이다. 그렇게 새로운 연극언어가 탄생했고 그 언어는 새로운 연극을 구성해 내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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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조리극과 디아스포라의 언어: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ater of the Absurd and the Language of Diaspora : Focusing on Samuel Beckett’s “Waiting for Godot”
저자
김익진
DOI
10.15400/mccs.2023.12.46.05
발행일
2023-12
유형
Y
저널명
다문화콘텐츠연구
46
페이지
113 ~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