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은 어디로 날아가는가: 장자사상의 정치철학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1)

Where does the Great Peng(大鵬) fly away? : Research on the Possibilities of Political Philosophy in Zhuangzi’s Thought(1)
  • 박원재

초록

이 글은 장자사상을 정치철학적 시각에서 독해하려는 첫 번째 시론이다. 장자사상의 근본 주제는 일반적으로 ‘고통’, ‘죽음’, ‘운명’ 등으로 상징되는 삶의 실존적 상황을 극복하고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정신적 차원의 ‘절대 자유’를 추구함으로써 자연으로 부터 받은 생명을 온전히 보존하고, 마침내는 그 자연으로 다시 온전히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장자』에서 이러한 ‘자유’ 를 방해하는 것으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요소는 ‘(外)物’이다. ‘(外)物’은 ‘사물’과 ‘사건’을 포괄한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자연적 요소뿐만 아니라 인위의 산물인 문화적 요소들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장자가 추구하는 ‘절대 자유’는 인간사회에 대한 탈주 또는 거부를 필수조건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 다르게 진정한 ‘소요’는 인간사회를 떠나야 달성된다는 생각은 내편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장자는 오히려 인간사회 속에서의 ‘소요’를 곳곳에서 강조한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人間世’가 편명의 하나로 쓰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사람 사는 세상을 떠나지 않고 그 속에서 서로 평등하게 自適하는 삶들의 자유를 추구하는 장자사상의 정치적 측면을 드러낸다. 장자가 추구하는 ‘절대 자유’라는 주제가 잘 드러나 있는 단편으로 여겨지는 소요유도 이 시각에서 읽을 때 그 정치철학적 맥락이 온전히 드러난다. 소요유는 탈속적이며 절대적인 자유를 노래한 단편이라는 통상적인 해석과 달리, 장자가 추구하는 ‘자유’의 성격과 그것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요청되는 실천적 행위를 우화와 일화의 형식으로 압축적으로 표현한 단편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바람직한 삶의 이상(첫째 단락)과 그것의 정치적 맥락(둘째 단락) 그리고 그것의 구현을 위해 요청되는 실천적 행위(셋째 단락)라는 구조로 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내편의 나머지 단편들 역시 소요유 에서 제기된 이 주제를 각각의 문제의식에서 이어받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자사상에 대한 정치철학적 읽기는 ‘정치’를 키워드로 이들 각 단편들의 의미를 일관되게 엮어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주요 사유들을 이 범주 속으로 끌어들여 적절하게 의미화할 때 완성된다.

키워드

장자사상의 종지정치철학절대 자유정신승리법자아의 변형the fundamental theme of Zhuangzi’s thoughtpolitcal philosophyabsolute freedomspiritual victoryself-transformation
제목
대붕은 어디로 날아가는가: 장자사상의 정치철학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1)
제목 (타언어)
Where does the Great Peng(大鵬) fly away? : Research on the Possibilities of Political Philosophy in Zhuangzi’s Thought(1)
저자
박원재
DOI
10.37300/GongJa.48.4
발행일
2022-10
유형
Y
저널명
孔子學
48
페이지
121 ~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