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를 통해 본 역사교육연구회 70년

Public Statements as a Lens on the Korean History Education Society (1955-2024)

초록

이 연구는 역사교육연구회가 1955년 창립 이래 70년간 발표한 42건의 성명서를 분석하여 한국 역사교육 담론의 변화를 추적하고자 하였다. 성명서는 특정 사안에 대한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문서다. 거버넌스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때, 성명서는 학회가 연구와 교육을 아우르며 정책 의견이나 사회 참여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주요 경로이며, 학술대회나 학술지 논문과 같은 형식으로 담기 어려운 시의성 있는 의견 표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분석 대상 성명서는 주로 언론 보도와 학회 웹사이트, 학술지 자료에서 찾아냈다. 수집한 42건의 성명서를 연대순 및 주제별로 분석하였다. 1990년 이전에도 한일협정 비준 반대나 상고사 문제, 일본 교과서 문제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했으며, 특히 1990년 이후에는 38건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역사 및 역사교육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였다. 성명서 증가는 권위주의 체제의 해체, 학술 운동을 표방하는 신생 학회의 등장, 교육과정 개편 문제의 공론화, 언론 및 SNS를 통한 확산 수단의 확대 등 사회적 변화에 기인한다. 연구회 성명서의 주요 주제는 역사교육 문제와 기타 사회적 쟁점으로 나뉜다. 역사교육 관련 주제는 한일협정 비준 반대, 일본 교과서 왜곡 대응, 교육과정 개정 논란, 국정 교과서 반대, 역사교육 독립 요구, 교과서 편향성 및 집필 기준 논쟁 등이었다. 사회·국제적 쟁점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사 화해 논의, 역사 왜곡 방지법, 정치적 임명에 대한 비판 등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역사교육 정상화 요구’였으며, 이는 과목 필수화와 시수 확보 요구를 비롯하여 한국사와 세계사의 균형 있는 발전 및 교과 독립 요구까지 이어졌다. 마침내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목 독립을 이뤄냈으나, 사회과 통합, 시수 감축, 선택 과목화 시도는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재발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명 활동은 더욱 치밀해졌으며, 다양한 학술단체, 교사단체, 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역사교육연구회가 초창기에 역사교육 전문 학회로는 유일했지만, 현재 여러 학회가 존립하고 있어서 성명서 작성, 연대, 확산 등 참여와 역할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70년의 역사를 보면, 성명서를 통해 역사교육연구회가 한국의 역사교육 거버넌스, 내용, 그리고 대중 참여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성명서를 하나의 렌즈로 삼아 기존 연구 방법으로는 보기 어려웠던 학회의 새로운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

키워드

역사교육연구회역사 관련 학회성명서거버넌스역사교육사The Korean History Education Society (KHES)History Education GovernancePublic StatementsHistory of History Education
제목
성명서를 통해 본 역사교육연구회 70년
제목 (타언어)
Public Statements as a Lens on the Korean History Education Society (1955-2024)
저자
박진동
DOI
10.18622/kher.2025.09.175.53
발행일
2025-09
유형
Y
저널명
역사교육
175
페이지
53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