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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인간 삶은 의심과 믿음 양자에 의해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철학사적 관점에 따르면, 의심을 통한 비판적 사유는 회의주의 학파가 그리고 믿음에 기반한 체계적 구성은 독단주의 학파가 강조해온 것이다. 의심과 믿음, 회의주의와 독단주의라는 상호 모순되는 듯한 양자를 통합한 철학이 바로 흄의 피론주의다. 이러한 통합을 흄은 고대 피론주의를 비판적으로 갱신함으로써 이뤄낸 것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흄의 피론주의가 무엇이고 그 구체적 특징은 어떤 것인지를 제시한 후 이것이 지니는 철학실천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는 데 있다. 본래 흄은 피론주의에 대한 비판자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흄 연구들이 지시하는 것에 의하면, 고대보다 더 일관된 방식으로 자기 고유의 피론주의를 역설한 인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고대 피론주의에 대한 흄의 비판적 입장 자체가 이미 피론주의자 섹스투스가 제시한 일상적 삶의 기준 중 하나인 ‘자연의 인도’에 대한 철저하고도 급진적인 강조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논자는 철학실천적 접근을 통해 흄의 피론주의가 지니는 여러 구체적 함의들을 드러내는 데 관심이 있다. 일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철학의 힘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독창적 접근으로서 철학실천은 우리의 생활,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철학적 논증뿐만 아니라 현실적 경험을 동원하여 실제로 철학하고자 하는 필요성에 기반하여 이뤄지는 것이다. 본문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논자는 제 2절에서 흄 이전 피론주의자들의 사상을 간단히 요약할 것이다. 섹스투스는 판단유보를 통해 우리가 마음의 평안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이에 대해 파스칼을 비롯한 근대 피론주의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들에게는 판단유보가 아니라 신앙주의가 마음의 평안을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된다. 제 3절에서는 흄의 피론주의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제공된다. 그는 마음의 평안을 신앙이 아니라 본성 안에서의 철학 그리고 자연적 신념에 의거한 일상적 삶의 영위에 있다고 본다. 이는 고대 피론주의에 대한 비판적 갱신 또는 급진적 재구성을 통해 이뤄낸 결과다. 제 4절에서 논자는 흄의 피론주의에 대한 철학실천적 적용을 시도한다. 독단적 태도와 회의주의적 태도 모두 인간을 고통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 양자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획득함에 있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또한 흄의 피론주의는 논리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심리적, 감성적, 본성적 작용의 순기능을 언급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철학실천적 함의를 지닌다고 논자는 여긴다.
키워드
- 제목
- 흄의 피론주의에 대한 철학실천적 접근
- 제목 (타언어)
- A Philosophical-Practical Approach to Hume's Pyrrhonism
- 저자
- 신용한
- 발행일
- 2025-05
- 유형
- Y
- 저널명
- 인문사회과학연구
- 권
- 26
- 호
- 2
- 페이지
- 307 ~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