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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존재미학과 탈근대적 사유 - 김기림의 ‘시의 회화성’을 중심으로
초록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서 ‘시의 회화성’은 이 시기 시문학의 주요한 특징으로 고려되어 왔다. 그래서 ‘회화성’이라는 시의 특성은 이 시기 모더니즘문학의 특수한 지점을 읽어내기 위한 중요한 참조점이었다. 특히 근대에 시각이라는 감각이 다른 감각보다 우월한 지위를 점했다는 사실과 함께 강조된시의 회화적인 특성은 시의 현대적인 측면을 살피는 데 있어 중요한 근거로제시되어 왔다. 동시에 ‘시의 회화성’은 ‘시’와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상호 교섭 문제와 관련된 주제로 확장되면서 ‘어떻게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가’와 같은 시의 재현성이나 재현 방법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갔으며, 장르와 기호체계는 서로 다르지만 이미지를 다룬다는 공통점은 시와 미술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시의 회화성’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이와 같은 다채로운 연구 시선들이 다소 놓친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어떤 특수한 기호체계가 또 다른 기호체계로 전위될 때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체계에 균열과 파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경계의 질서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언어의 예술인 시가 색이라는 물질성을 지니고 있는 회화적인 측면을 지향한다고 했을때,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언어가 표현하지 못한 어떤 비가시적인 존재가 가시화될 수 있는 계기가 생겨나고, 이를 통해 의미의 새로운 지평이구축될 가능성이 전제된다. 다시 말해 말 그대로 시와 그림이 친밀한 관계를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시의 회화성’이라는 표현에는언어의 자연스러운 의미작용을 중지시키고 균열시키며 파열하는 행위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기림이 「시의 회화성」이라는 글에서 미술 이전에 지속적으로 언어의 문제, 특히 기존의 의미 작용을 중지시키는 공백의 언어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서 ‘시의 회화성’이라는 문제는 언어의재현성과 재현불가능성이라는 두 측면의 긴장과 그러한 긴장이 발생하는 경계 위에서 진동하는 시 언어를 탐색하는 시인의 사유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있다. 그러므로 이 주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와 미술이 굉장히 친밀할 관계를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와 그림이 어떻게 하여 이렇게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두 장르의 경계선에서 시 언어는 어떻게 진동하고 있는지, 또 이런 경계선 위의 진동이 시의 어떤 새로운 점을 생산하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근거하여 ‘시의 회화성’이라는 김기림의 주장이 30년대 모더니즘 문학에 탄생시키고 있는 새로운 예술 미학을 살펴보았다.
키워드
- 제목
-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존재미학과 탈근대적 사유 - 김기림의 ‘시의 회화성’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An Ontological Aesthetics and Postmodern Thinking in Korean Modernist Literature of the 1930s
- 저자
- 김예리
- 발행일
- 2015-04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시학연구
- 호
- 42
- 페이지
- 9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