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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론(病因論)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 -『太平廣記』「醫․異疾」을 중심으로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태평광기(太平廣記)』「의(醫)·이질(異疾)」의 분석을 통해 당대인(唐代人)의 질병관과 병인론을 고찰하는 데 있다. 『태평광기』「의·이질」 고사는 대부분 ‘당(唐)’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데, 당대는 ‘이질적(異質的) 문화와의 접촉’, ‘환상적인 전기(傳奇) 문학의 흥성’, ‘의학지식의 폐쇄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질(異疾)’은 전통적인 의학으로 치료되지 않는 기이한 질병을 의미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태평광기』에 실린 이야기의 의학적 상상력이 당시의 시대적‧문화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태평광기』「의·이질」의 질병서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우선, 경험하지 못한 이질적이고 기이한 질병은 혹이나 종기 등, ‘돌출’되는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관찰을 요한다. 둘째, ‘물체[物]’ 또는 병인(病因)으로 지목되는 것들은 살아있는 것들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수중생물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이들은 ‘물[水]’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신성성, 두려움, 공포 등의 요소와의 연관되어 있다. 셋째,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전문가인 의사가 동원되지만, 기이한 병증을 보이는 이질은 서역(西域)에서 온 호승(胡僧), 범승(梵僧) 등에 의해 비로소 치료된다. 기이한 질병은 거리감, 두려움, 공포 등의 이미지와 겹쳐있고, 이는 ‘기이한 병증’, ‘물’이라는 두려운 공간, ‘서역’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결합하여 환상적인 질병서사로 이어진다. 「이질」의 질병서사는 이질적인 것의 접촉이라는 맥락에서 생성된 것이고, 서로 다른 문화가 섞여 들었던 당대(唐代)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이한 질병의 발생과 확산, 전통적인 의학으로 대응할 수 없는 기이한 질환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이를 이해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갈망을 낳았다. 외래문화와의 유입과 접촉이라는 맥락에 있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즉 의료지식의 폐쇄성과 환상성 가득한 전기문학의 흥성은 ‘기이한 질병’에 대응하는 방법으로서의 질병서사로 이어졌다. 『태평광기』「의․이질」의 질병서사는 당대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질병, 병인을 알 수 없는 병리적 징후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상상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병인론(病因論)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 -『太平廣記』「醫․異疾」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The Study on the literary imagination of Etiology -Focusing on Taiping’Guangji (太平廣記) "Medicine(醫)- Strange Diseases(異疾)"
- 저자
- 유강하
- 발행일
- 2025-02
- 유형
- Y
- 저널명
- 중국학보
- 호
- 111
- 페이지
- 221 ~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