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시체의 죽음과 소멸된 장르의 환생: 홍콩 정체성의 노스탤지어 정치학

The Death of the Living Dead and the Revival of a Defunct Genre: The Politics of Nostalgia in Hong Kong Identity

초록

본고는 홍콩영화에서 강시(殭屍) 장르가 소멸했다가 다시 부활한 현상에 주목하며, 주노 막 감독의 <리거모티스>(2013)를 당시 홍콩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분석한다. <리거모티스>는 <강시선생>(1985)에 대한 오마주를 통해 강시를 부활시킨 반(反)헤게모니적 텍스트로 평가되지만, 두 영화 속 강시의 상징적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강시선생>의 강시가 대륙 중국에 대한 배제와 수용이라는 양가성을 체현한다면, <리거모티스>의 강시는 주체성을 상실한 홍콩 자체를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이러한 타자성의 전환은 2010년대 초 홍콩의 정체성 위기를 영화적 기호로 구현한 결과다. 아울러 본고는 <리거모티스>가 스베틀라나 보임의 노스탤지어 유형론에서 제시한 성찰형과 복원형이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사례임을 논증한다. 영화는 홍콩영화의 몰락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서사(성찰형)와 홍콩의 본토성을 수호하려는 서사(복원형)를 강시라는 소재를 통해 동시에 구성한다. 본고의 핵심 주장은 이 구조적 긴장이 궁극적으로 홍콩 정체성의 ‘자기 타자화’ 역설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즉, 홍콩인이 과거의 홍콩과 자신을 동일시할수록 현재의 홍콩은 배제해야 할 타자가 된다. <리거모티스>는 이러한 귀환 불가능성과 미래 상상의 불가능성을 노스탤지어 정치학의 형식으로 부호화함으로써, 2010년대 초 홍콩의 정체성 위기에 대한 비판적 문화 진단을 제시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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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과 소멸된 장르의 환생: 홍콩 정체성의 노스탤지어 정치학
제목 (타언어)
The Death of the Living Dead and the Revival of a Defunct Genre: The Politics of Nostalgia in Hong Kong Identity
저자
여신
발행일
2026-05
유형
Y
저널명
Culture and the World Review 문화와 세계
7
1
페이지
59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