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 유튜버 장(場)의 탄생과 유지 동학 : 아이돌 팬덤 경험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The birth and maintenance of V-Tuber fandom’s field : Compared with experience in idol fandom

초록

본 연구는 버츄얼 유튜버 팬덤의 장 속에서 나타나는 희소재의 메커니즘과 일루시오의 유지 동학을 탐구한다. 이에 아이돌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버츄얼 유튜버 팬덤 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문화적 실천을 아이돌 팬덤에서의 것과 비교하여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성이 도출되었다. 첫째, 버츄얼 유튜버 팬덤에서는 아이돌 팬덤과 달리 희소재에 의한 계급 분화 현상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드러났다. 이는 면대면 활동을 통해 얻는 희소재(진짜 정보)로 계급이 형성되었던 아이돌 팬덤과 달리, 버츄얼 유튜버 팬덤에서는 면대면 상호작용을 통한 희소재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버츄얼 유튜버의 희소재(진짜 정보)는 콘텐츠 지속 시청을 통해 주로 획득되고 갱신되었는데, 이는 버츄얼 유튜버의 자아를 자발적으로 독해하고 구성하는 팬들의 자율성을 보여준다. 둘째, 아이돌이 완전한 인물일 것이라는 '완전함의 환상'은 팬들의 팬덤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약해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가상의 정보와 외형을 가진 버츄얼 유튜버가 그들의 예측 불가능성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문화기획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존의 아이돌 및 가상 아이돌(버츄얼 싱어-더빙형)과 달리, 버츄얼 유튜버는 가상의 정보와 외형만으로는 행위의 전형적 도식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이렇듯 버츄얼 유튜버 팬덤은 버츄얼 유튜버의 ‘예측 불가능한’ 자아를 재구성해 나가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버츄얼 유튜버 팬덤 내에서는 일루시오를 유지하기 위한 개인 및 집단 차원의 노력이 존재한다. 집단 수준에서는 팬덤 내의 암묵적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나타나는 정의로운 분노가 드러났으며, 개인 수준에서는 버츄얼 유튜버의 실물이 노출되는 것을 자발적으로 경계하고, 버츄얼 유튜버의 로어(lore, 세계관)가 파괴될지라도 이것을 묵인하는 등 내적으로 일루시오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도출되었다. 특히 내적인 일루시오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성을 중시하는 로어(세계관) 소비자와 안사람(中の人, 캐릭터 안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며 시청하는 안사람 소비자가 구분되었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사람 소비자는 버츄얼 유튜버의 정보를 축적하여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으로 해석해보고자 하는 능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버츄얼 유튜버들의 팬들이 안사람의 정보를 찾아보는 행위는 ‘진짜 정보’를 얻음으로써 형성되는 팬덤 내부의 권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하나의 살아있는 인간으로 해석해 보고자 하는 자율적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본 연구는 버츄얼 유튜버 팬덤의 장(場)이 그 폐쇄성과 가상성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캐릭터와 안사람을 독해하며 사람과의 정서적 교류를 욕망하는 개인들이 모여 형성된 독특한 집단의 장임을 분석해내었음에 학술적 의의를 가진다.

키워드

V-TuberFandomCultural capitalDistinctionVirtual idols버츄얼 유튜버팬덤문화자본구별짓기가상 아이돌
제목
버츄얼 유튜버 장(場)의 탄생과 유지 동학 : 아이돌 팬덤 경험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birth and maintenance of V-Tuber fandom’s field : Compared with experience in idol fandom
저자
조희선유승호
DOI
10.18658/humancon.2024.06.299
발행일
2024-06
유형
Y
저널명
인문콘텐츠
73
페이지
299 ~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