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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는 가면을 쓴 디오니소스, 여성 그리고니체
초록
『니체 자서전 : 나의 여동생과 나』로 중역된 영어 번역본인 My Sister and I 는 자서전 형식을 띠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니체라고 한다. 그러나 과연 이 텍스트의 저자가 니체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위작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자서전에는 역설적이게도 망치와 폭발물을 들고 이론적 인간의 몰락을 부르짖었던 니체의 몰락(Untergang)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의 몰락은이중적이다. 즉 그것은 외적 조건으로서 몰락과 그것에 대한 관계 맺기로서 몰락, 즉 세상이 니체에게 준 몰락과 니체가 스스로 취한 삶의 방식으로서의 몰락이다. 그 몰락의 순간은 그 자체로 철학적 사건이다. 과연 니체의 가면을 쓴 니체는 니체 자신보다 얼마나 더 또는 덜 니체적일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은 분명히철학적인 문제이자 매우 니체적인 문제이다. 니체의 가면을 쓴 배우의 저 마지노선을 이루고 있는 금기선은 바로 여성에대한 그의 경험이자 성적 경험이다. 이 텍스트에서 억압태이자 결핍태였던 여성이나 성에 대한 그의 경험은 그를 새로운 삶으로 건네줄 밧줄인 동시에 밧줄을타는 자이며 나아가 그 밧줄 아래 드리운 심연이기도 하다. 여성에 대한 이 니체의 관계 맺기는 부조리 그 자체이다. 니체에게 여성은 자신의 동일성을 확장하거나 창조할 가장 치료적인 매체인 동시에 그것을 축소하거나 파괴할 가장 치명적인 매체로 자리한다. 이 글에서 논자는 ‘니체라는 가면’의 발생(Entstehung)과 유래(Herkunft)를판독하고자 한다. 이 과정은 무엇보다도 형이상학의 해체를 위하여 철학자 니체가 형이상학에게 사용한 비장의 무기였던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다시 니체 자신에게 사용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논자는 과연 니체는 그 자신이 적에게 행한 그 비판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디오니소스적인 것을 구성하고 있는 성이나 여성이 그의 이론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지니는 위상을 검토하고자 한다. 늘 철학의 영원한 타자였던 본능, 성 그리고 여성은 단지 니체의 이론 속에만 존재할 뿐인지 아니면 그의 삶에서도 당당히긍정되고 있는지를 검토해보고자 한다. 이와 같은 검토를 통하여 논자는 위작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자서전의 주인공이 왜 니체라는 가면을 필요로 했는지를 되물어봄으로써 21세기에 니체가 지니는 철학적 의미를 재검토해보고자 한다.
키워드
- 제목
- ‘니체’라는 가면을 쓴 디오니소스, 여성 그리고니체
- 제목 (타언어)
- Dionysus, Woman and Nietzsche Wearing the Mask of ‘Nietzsche’ in My Sister and I
- 저자
- 김선희
- 발행일
- 2015-10
- 유형
- Y
- 저널명
- 니체연구
- 호
- 28
- 페이지
- 7 ~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