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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한국 소설에 나타난 서울 그리고 중국(특히 상해와 북경)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고 그들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를 살펴보려고 했다. 서울을 배경으로 다룬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 무직자들의 고통과 그 고통의 핵심에 조선총독부가 도사리고 있음을,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과 <서울의 달빛 0장> 그리고 주인석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연작은 모두 군사정부시절의 압제와 그 후유증을 폭로한다. 한편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생활전반에 걸친 가짜 파동과 남북적십자 대표들이 참가한 가족 찾기, 국외적으로 적대국 사이었던 미․소․중의 화해모드와 약소국가 백성의 통한이 그려진다. 상해를 배경으로 다룬 주요섭의 <인력거꾼>에서는 1920년대 군벌들이 할거하던 시대의 상해 하층민들의 고단한 삶과 일부 경박한 기독교 전도사가 풍자되고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에서는 2차전 종전 직후, 상해 체류 조선인 항일운동 단체들의 불목과 한적 병사들의 소동, 국공(國共)대립으로 살벌해진 상해거리가 묘사된다. 윤대녕의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에서는 개방 후 밀려들어오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해인의 삶이 소개된다. 북경을 공간배경으로 한 이광수의 <그의 자서전>에서 북경은 병적 혐오증을 일으키는데, 이는 작가 무의식에 오염된 제국주의적 영향과 무조건 과거를 거부하고 스스로 지도자이기를 바라는 자아도취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찬의 <나비의 꿈>에서는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 퍼져 있던 급격한 중화사상의 재생, 왜곡된 역사의 복원으로 치닫는 동북공정, 이들의 작동을 돕기 위해 무서운 폭력의 힘을 가진 물신(物神)이 도래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정리하면 서울을 배경으로 다룬 작품에서는 식민시대, 군사정부 시대의 고통과 분단국가 백성의 슬픔이 주를 이루고, 상해와 북경을 다룬 작품에서는 빈부격차와 자본주의의 괴력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키워드
- 제목
- 한국소설 속의 서울 그리고 중국
- 제목 (타언어)
- Seoul and China in Korean Novels
- 저자
- 유인순
- 발행일
- 2009-04
- 유형
- Y
- 저널명
- 한중인문학연구
- 호
- 26
- 페이지
- 1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