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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소설 『신중한 사람』에 나타난 작중인물과 독자와의 관계에 주목하여, 여기에서 작용하는 힘을 정동(affect)으로 보고, 이 정동이 어떻게 타자와의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힘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문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서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 첫째, 정동은 텍스트를 분석할 수 있는 개념이 될 수 있을까? 둘째, 이 정동의 이론적 틀이 『신중한 사람』을 해명할 수 있을까? 이 두 질문은 정동이 몸과 몸 ‘사이성의 중간 지점’에서 ‘마주침’을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 상태로서 타자와의 관계를 상정한다는 점을 공유한다. 이 정동의 특성을 끌어내기 위해 작가 이승우가 작중인물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를 맺도록 형상화하고 있는지, 이를 2장과 3장에서 인물 형상화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작중인물들은 추방과 유랑 이미지, 허무와 부재 이미지 등으로 형상화되었다. 자신의 장소를 상실하며 방황해야 하는 인물들은 타자와 관계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자기 세계에서 자신과도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들은 삶의 준거를 잃고 절망하며,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에 상황에 놓인다. 그들의 불안정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불안을 유발한다. 이 불안의 정동은 작중인물들과 독자 사이의 공간을 순환하면서, 독자와 마주치며 정서의 변용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 불안은 그들을 지켜보는 독자에게 그 고통에 완전히 내맡겨지도록 함으로써 인물과 독자를 ‘공동의 관계’로 형성한다. 이는 독자가 인물들의 고통에 감응하도록 작가에 의해 활용되는 정동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신중한 사람』은 삶의 의미와 총체적 세계에서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는 문제적인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름 없는 이들에게 감응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기하는 작가의 실천적인 윤리적 작업으로 보고자 한다.
키워드
- 제목
- 불안한 정동에 응하는 관객 되기-소설 『신중한 사람』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Becoming-Audience responding to anxious affect - Focusing on The Thoughtful Person
- 저자
- 임보람
- 발행일
- 2023-08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 권
- 27
- 호
- 3
- 페이지
- 255 ~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