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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질적인(다른) 문화나 정신들이 만날 때 그 사이에서는 대립과 길항, 적응과 변용 등의 다양한 운동이나 작용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문화나 정신의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창조하는 데 있어 그것들이 적극적인 동력인이나 작용인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상이한 정신들의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며 발현되는 인간의 사유능력 또한 다르지 않다. 예컨대 전국시대의 제자백가들이 쟁명하게 되었던 새로운 방법이나 상이한 관점들이 그러하다. 나아가 그로 인해 선진유가와 같은 새로운 정신과 문화의 소영토(micro-territory)가 창출되었던 것이다. 이 글은 예적 질서와 법적 질서의 사이에 있었던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순자가 이질적인 것들을 대하는 관점과 다루는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전개해간다. 먼저, 이질성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러한 것들을 다루는 순자의 기본 원칙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이질적인 것들의 상호관계를 결정하는 순자의 주요 방식 및 논리적 배경을 정치적 안정이라는 실천적 과제를 통해 검토한다. 이 글은 순자의 이질적 논리를 낳은 저변의 기제를 정명(正名)의 논리에 있다고 본다. 다음은, 순자가 이질적 논리에 대해 인정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질서가 어떻게 접촉하고 연결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순자의 역사인식을 비롯하여 문화, 사회, 정치, 언어 등 정신세계의 구축에 결부되는 ‘관계들의 복합체’(complex of relations)나 다름없는 사유체계의 논리를 탐색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순자』에서 가장 이질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유일한 시가문학 작품 「성상」과 「부」편을 사례로 들어 논의를 한다. 끝으로, 순자의 논리(論理)와 배리(背理)를 드러냄으로써 그의 이질적인 조건과 사상형태가 공존하는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키워드
- 제목
- 순자가 이질적인 것을 다루는 방식 - 「成相」과 「賦」를 사례로 들어 -
- 제목 (타언어)
- The Way Xunzi Deals with Heterogeneous Things - Taking 「Working songs(成相)」 and 「Fu(賦)」 as examples -
- 저자
- 김여진
- 발행일
- 2022-03
- 유형
- Y
- 저널명
- 유교사상문화연구
- 호
- 87
- 페이지
- 105 ~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