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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폴 드 만의 헤겔 미학 해석에 관한 2차 연구이다. 1차 연구는 상징 개념이 중심이 되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숭고 개념을 중심으로 드 만의 헤겔 미학 해석의 방법과 의미들을 고찰했다. 상징과 숭고 개념은 헤겔 미학에서 내용과 형식의 ‘차이’ 내지 ‘불일치’를 특성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숭고는 여러 가지 상징적 표현 방식들을 포괄하는 미적 범주로 이해된다. 하지만 드 만은 상징과 숭고를 ‘수사적’이라는 데서 연관성을 찾으면서도 헤겔의 숭고 개념을 형상적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유대교적 신성자의 ‘언어적 수식’에 한정한다. 그리고 숭고의 언어적 수식은 신성자와 그것의 표현 간의 ‘차이’를 가리킬 뿐, 신성자 자체와는 상관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숭고 개념 해석과 더불어 드 만은 이에 이어지는 ‘비유적 상징론’을 분석하고, 이 영역에서는 예술의 내용이 되는 신성자가 예술가의 주관성 혹은 인간적인 것(humanus)으로 대치되면서 더욱 하찮고 중요하지 않게 됨을 주시한다. 또한 드 만은 비유적 상징론에는 신성자와 표현 간에 분리가 일어나고, 표현이 형상적이며 자의적인 비유가 됨으로써 신성자와의 차이를 지시하는 언어적 수식으로서의 숭고가 발전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본다. 이러한 고찰에서 드 만은 헤겔 미학 내에서 숭고가 탈변증법적으로 다뤄졌음을 강조한다. 그는 숭고와 비유적 상징론에서 신성자의 무력화와 숭고의 이러한 탈변증법적 성격을 통해 헤겔 미학이 기존의 사회, 정치 질서에서 존엄한 것으로 군림해 왔던 것들을 전복하는 정치비판적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M. 도노오는 헤겔 미학에서 숭고는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보며, 드 만의 헤겔 숭고 해석과 주장들이 타당하지 않다고 단적으로 비판한다. 본 연구에서는 도노오와 달리, 드 만이 헤겔의 숭고 개념에 대해 해체론적 언어비평방법으로 접근하여 헤겔 미학의 의미를 확장시키려 한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드 만의 해체론적 해석이 헤겔이 본래 규정한 개념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느냐, 아니면 오히려 축소시키느냐의 측면에서 볼 때, 드 만의 헤겔 숭고 개념의 새로운 해석은 매우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헤겔이 원래 ‘내용과 의미의 불일치’로 규정한 포괄적인 의미, 즉 상징적 예술형식 일반의 미적 범주의 성격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단편적이라고 본다. 유대교적 신성자만을 내용으로 한다거나, 신성자와의 차이를 가리키는 ‘언어적 수식’만으로 간주하는 드 만의 해석과 달리, 숭고를 ‘차이’ 일반을 특성으로 하는 개념으로 볼 때 헤겔의 숭고 개념은 오늘날 포스트모던의 숭고 담론의 시원으로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폴 드 만의 헤겔 미학 해석에 대한 비판적 주석 (2) : 숭고 개념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Kritische Bemerkungen zu Paul de Mans Deutung von Hegels Ästhetik (2) : in Hinsicht auf den Begriff des Erhabenen
- 저자
- 권정임
- 발행일
- 2015-10
- 유형
- Y
- 저널명
- 미학예술학연구
- 권
- 45
- 페이지
- 33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