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너’ 관계의 미학: 『생계비』를 중심으로

The Aesthetics of the ‘I-Thou’ Relationship: Focused on Cost of Living
  • 김영지

초록

마티나 마이옥(Martyna Majok)의 『생계비』(Cost of Living, 2016)는 실존적 고독의 상황에 놓여 방황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소외 계층과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들을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진솔한 방식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네 명의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외로움의 정서를 극복하고 함께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관계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본 논문은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만남철학과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근원어(Basic words)를 이론적 근거로 하여 작가의 질문에 답해보려 한다. 부버는 오늘날의 인간관계가 상대를 도구적, 수단적 존재인 사물로서의 ‘그것’으로 보는 “나-그것”(I-It)의 관계로 타락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인간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인 “나-너”(I-Thou) 관계의 회복을 주장한다. 나아가 마이옥과 부버가 제시한 바람직한 관계맺음은 ‘현재성’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지금을 살아가는 현존재와의 ‘만남’(encounter)이 이루어내는 ‘사이’(between) 공간에서 직관적으로 마주하는 ‘너’를 통해 인격적 주체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외로움을 만성질환처럼 앓고 있지만 결코 그것에 익숙해지려 하거나 굴복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소외 상황을 인정함과 동시에 고통 받고 있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작가는 자기 실존의 통찰을 거쳐 상대의 고통마저 포용해 낼 수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너’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소외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들을 구원해낼 수 있는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키워드

I-ItI-Thoucost of livingconnectionloneliness나-그것나-너생계비관계성외로움
제목
‘나-너’ 관계의 미학: 『생계비』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Aesthetics of the ‘I-Thou’ Relationship: Focused on Cost of Living
저자
김영지
DOI
10.22505/jas.2022.54.2.03
발행일
2022-09
유형
Y
저널명
미국학 논집
54
2
페이지
55 ~ 82